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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쇠고기 파동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사과와 함께 고민을 토로했다. 또 이번 파동을 계기로 한반도 대운하, 공기업 개혁 등 국민과 소통되지 않는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민생에도 큰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뒤 쇠고기 파동으로 5월 22일 대국민 담화를 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머리를 숙였다. 체면과 형식을 던져버리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가감으로써 국정 난맥의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사과’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국민들께 저간의 사정을 솔직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또 사과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사전 배포자료에 없던 ‘사과’ 표현
‘사과’란 표현은 기자회견이 있기 전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없었다. 사전 배포된 자료에는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국민들께 저간의 사정을 솔직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특별회견에서 취임 초기의 미숙한 국정운영과 이에 따른 실정을 공개 사과했다. 특히 내각과 청와대 수석진(비서진) 총사퇴를 초래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더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다”면서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3분간 담화문을 발표하며 3번 머리를 숙였다. “사과드리기 위해서”, “제 자신을 자책했다”,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몸도 낮췄다.
특별기자회견 머리말에서 절반 이상을 쇠고기 파동에서 나타난 민심을 곧바로 받아들여 재협상에 나설 수 없었던 고뇌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이 “6월 10일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고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쇠고기 시장을 다시 개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사실상의 재협상이면서도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는 우회적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국민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협상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모두 국익을 위한 것이었고 도중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총력을 다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국민도 이제 정부를 믿고 따라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다.

이날 특별회견은 이 대통령의 국정 쇄신 3단계 구상, 즉 특별기자회견에 이은 청와대 쇄신, 그리고 마지막 내각 쇄신 가운데 첫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추가협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차원이었다.


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해야 성공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국정 쇄신 단행을 시작했다.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했고, 곧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각도 단행할 방침이다. 국정기조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비서진을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의 첫손 꼽히는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포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정국 수습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를 향한 촛불의 소리를 가슴 깊이 새긴 것”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이 청와대·내각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국정 쇄신 시나리오의 첫걸음인 만큼 대통령이 진정성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만큼 중요 국정 사안에 앞으로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는 주요 국가 기간산업과 서비스 분야 선진화(민영화)에 대해 “계획에 없었다”고 다시 한 번 방침을 확인하면서 국민 불안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공기업 선진화 과정에서도 “국민 의사를 물어 점진적으로 선진화할 수 있는 것은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최대한 설득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쇠고기 파동 후 가졌던 지난 5월의 대국민 담화보다 한층 더 진솔하다는 평이다. 쇠고기 협상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서둘렀고 국제관계상 재협상을 요구하기 어려워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고백했다는 점에서다.

정치 전문가들은 “진정성을 전하려는 대통령의 쇄신 프로그램들이 닫혔던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원기를 회복하고 각종 개혁·민생 조치 등 국정 운영에 주력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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