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평가 제도를 실시하면서 교사들이 자기 개발 의지를 몸소 실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아요.”
서울 은평중학교 여정모 교감은 올 한 해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실시 성과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은평중학교는 올해 7월에 걸쳐 교사에 대한 동료교원평가와 학부모,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 분석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미 3월부터 공정하고 원활한 평가 운영을 위해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을 각각 4명씩 포함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평가 대상자를 선정하고 평가 내용, 시기, 방법 등의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해 발 빠르게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이 때문에 참여도가 상당히 높았다.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교사 개개인의 특성과 수업지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얻어져 학교에선 교사들의 맞춤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교사 스스로도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돼 기존 수업지도 방식과 학생 평가에 대한 자발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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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교감은 “학생들의 평가를 통해 그간 관리자도 몰랐던 교사들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수업 방법 개선 요구가 넘쳐났는데, 이 부분에서 개선점을 찾으면 앞으로 학생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일방적인 전달을 받는 방식의 수업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도서관형 분위기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 교감은 “평가제도 실시 이후 선생님들은 자율연수계획을 학교에 제출하고, 그에 따라 자기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제도 자체가 교사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해 3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11월 1일 기준으로 전체 1만1백3백66개 공립학교 중 학생 만족도 조사를 종료한 학교는 99.23퍼센트,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끝낸 학교는 99.15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동료교원평가를 마친 학교도 95.28퍼센트다. 전북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도 학교의 평가가 종료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실시된 평가제도의 현장 적합성 및 객관성, 신뢰성, 공정성 등을 높이기 위해 제도 실시 단계부터 중앙컨설팅단과 학부모 모니터단을 운영하며 꾸준히 문제점 점검과 개선에 나섰다. 지난 6월 전국 20개교를 표본으로 선정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했고, 8월엔 4개 권역별 교원, 교직단체, 학부모단체, 학부모 모니터단 등의 의견도 받았다.
그 결과 평가 모형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우선 대상 선정에 있어서 비교과교사 평가에 전문성이 결여된 평가자가 참여한 점이 지적됐다. 또한 동료교원평가에선 온정주의적 평가가 불가피하고 문항수 과다로 업무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도 대상 과다로 형식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선 교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학생 의견에 부모 의견이 종속된다는 결과가 얻어졌다.
이 밖에도 ▲교사 학습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객관적 응답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생활지도 영역은 주관적 판단이 적잖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며 ▲익명성 보장 면에서 응답 결과가 노출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솔직한 응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난 2010년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평가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월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 공동연구단을 구성했다. 한국지방교육연구센터 연구책임자와 16개 시도 교육청이 추천한 연구자, 한국교육개발원(KEDI)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시도 공동연구단은 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 공동연구단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평가 모형 개선의 핵심 방향은 향후 법제화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일정 부분은 전국 공통의 기본 틀로 유지하되, 세부 방안에 대해선 시도 교육청,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평가에는 동료교원, 학생, 학부모가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평가 결과를 연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틀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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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세부 방법으로 특히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 문항수, 문항 내용 등을 간소화하고 익명성 보장을 위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보안 인증 체계를 도입한다. 학생 만족도 조사와 동료교원평가 역시 참여자의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종 개선방안의 시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시도 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12월 중 2011년 평가 모형안을 확정한다. 이후 평가 시행 기본 계획, 시도별 매뉴얼 제작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을 갖춘 평가제로 내실화될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관련 법안의 통과를 위해 제도의 중요성을 더욱 알릴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8월 교육감 협의회에서 요청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조속한 법제화’는 전 국민의 시대적 요망이라는 점을 절실하게 강조해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직발전기획과 유인식 연구관은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육개혁 법안의 핵심으로 학교교육 질 제고를 위한 필수 법안”이라며 “평가 결과에 따른 지속적인 전문성 신장 지원과 우수교원에 대한 학습연구년제, 지원 필요교원에 대한 능력향상연수제를 통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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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