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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G20 현장 - 성숙한 ‘시민의식’ G20 성공 이끌었다




 

“매우 준비가 잘된 정상회의입니다. 어딜 가건 한 번도 줄을 서서 기다린 적이 없어요.”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G20 정상회의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러시아 NTV 채널의 셰르게이 모로조프 리포터는 “특히 인터넷 연결과 같은 정보기술(IT) 서비스가 인상적이고 통역과 각종 편의시설 준비가 매우 잘돼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G20 정상회의 취재”라며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데 미디어센터와 숙소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와 택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만족해했다.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 뉴스센터의 왕한 기자는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며 풍경이 아름답다. 한국음식도 아주 맛있다”며 웃었다. 그는 “특히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내 목적지로 가기 위해 열성인 택시운전기사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지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전 정상회의의 선례를 볼 때 준비위원회에 사전 등록한 기자 4천2백여 명 중 절반 정도만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3천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바람에 코엑스 상가 식당들이 문을 닫는 정상회의 기간 이틀 동안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점심, 저녁 식사도 부랴부랴 3천7백명분까지 늘려잡아야 했다.
 

1천3백 석의 좌석이 마련된 미디어센터는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이 개막되기 전인 11월 9일부터 문을 열고 세계 각국에서 속속 입국하는 기자들을 맞았다.

좌석마다 인터넷선과 전원, 동시통역 수신기 등이 준비됐고 14개 언어 자원봉사자, 노트북을 포함한 IT제품 렌털과 소모품 판매 등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돕기 위한 각종 서비스가 유·무료로 제공됐다.

언어 자원봉사자인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생 김민아(24·아랍어) 씨는 “아랍어권 기자들도 참석해 웹하드 주소, 미디어센터 내에서 식사할 곳과 이용 시간 등을 묻기도 했지만 서울의 이모저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선보인 ‘테크니컬 콜 서비스’는 각국 기자들의 기사 작성 도구인 노트북에 생긴 문제 해결에 구세주가 되어주었다.

이 서비스는 기자들이 앉은 좌석 중간 중간에 설치된 벨을 누르면 IT 전문가가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담당한 김경록(29) 씨는 “하루 10건 정도 벨이 울렸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기자가 인터넷 환경설정이 제대로 안 돼 송고에 어려움을 겪던 문제를 해결해준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미디어센터 내 한국인삼공사의 ‘홍삼카페’는 ‘홍삼라떼’로 인기만점이었다. 권오복 한국인삼공사 지속경영부장은 “홍삼라떼가 하루 2천5백 잔씩 제공돼 이곳 홍삼카페는 해외수출을 위한 ‘테스터마케팅 베드’ 역할을 잘 수행했다”며 “각국 기자들의 반응이 좋아 현재 일본에만 수출하고 있는 홍삼라떼의 해외수출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 기자들도, 서울 시민들도 깜짝 놀란 일이 시원하게 뚫린 서울 시내 도로교통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정상회의 기간 중 오전 7∼9시 서울 강남지역 12곳의 교통량을 측정해 일주일 전과 비교한 결과 11일은 7.4퍼센트, 12일은 6.7퍼센트가 줄었다. 서울 시내 전체 46곳의 교통량도 4.1퍼센트 감소했다.

특히 주회의장인 코엑스 옆 포스코사거리의 교통량이 일주일 전에 비해 78.1퍼센트나 줄어드는 등 강남지역 교통 상황은 마치 ‘휴일 풍경’을 보는 듯했다.

장안실업 소속 택시운전기사 여수찬(65·경기 광명시 철산동) 씨는 “정상회의 첫날 아침 뻥 뚫린 서울 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자랑스럽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에서 열린 G20 행사 때마다 세계화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해 과격·폭력 양상으로 흐르던 반대 집회도 충돌 없이 마무리돼 ‘평화 서울’을 세계에 알렸다. 주회의장이 있는 코엑스나 각국 정상의 숙소 등지에서 벌인 몇몇 1인 시위를 제외하곤 돌발상황도 벌어지지 않았다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가장 막중한 업무였던 경호·경비도 조용히 마무리됐다. 서울 시내 곳곳에 배치된 5만여 명은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하면서 행사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의 경호 업무를 별 탈 없이 수행했다. 이 모든 요인이 합쳐져 성공적인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가능했다.
 

글·박경아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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