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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 극복한 코리아”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퍼센트로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분기별로는 3.8퍼센트를 기록했던 2002년 1분기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년 만에 0.6퍼센트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서비스업이 꾸준히 증가했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은 당초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서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사실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다우존스뉴스와이어> 등의 조사에서 평균적으로 한국의 3분기 GDP가 2분기 대비 2퍼센트 정도 증가할 것이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앞지른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0월 27일 “한국의 GDP는 3분기 중 2.9퍼센트 깜짝 상승해 한국을 글로벌 경기하강에서 더욱 멀리 떼어놓았으며 정부에 좀 더 폭넓은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27일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이 같은 경제지표의 개선은 소비자 지출, 기업투자 그리고 제조업 생산이 모두 늘어나는 등 다각도로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며 “정부의 재정지출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해 지금 경제는 정부 재정지출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블룸버그뉴스>는 10월 26일 ‘한국 GDP, 7년래 최대 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GDP 성장률을 보도하면서 “2002년 1분기 이래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이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의 평균 추정치인 1.9퍼센트를 웃도는 성적”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10월 26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3분기 GDP가 계절조정을 거쳐 2.9퍼센트 상승해 로이터의 예상치 2.2퍼센트를 웃돌았으며 2002년 1분기 이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매체들 역시 한국의 3분기 성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이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지역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강한 수출 부문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어 신문인 <원후이바오(文匯報)>도 ‘한국 3분기 성장 7년 만에 최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3분기 성장률 발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놀라운 수준이며 연간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높은 GDP 성장률이 ‘아시아 경제회복의 신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의 성장 전망치를 2배 이상 올리고, 2010년도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종전의 1.6퍼센트에서 3.6퍼센트로 올렸다. 이 신문은 또 10월 27일자 아시아판 1면에서 “한국이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3분기에 7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면서 “이는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 및 무역침체 극복을 주도하고 있음을 부각시켜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이 일본 등 세계 주요국에 앞서 경기회복 경향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뉴스>도 한국이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외국의 경제 분야 인사와 기관에서도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09’ 참석차 방한한 미국의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11월 3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경제는 지금 강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3분기의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에 꼽히고, 지난 7년간 한국 자체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부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줄었는데도 민간의 힘으로 끌어올린 방식이 성장세 자체보다 더 놀랍다”며 “이런 형태의 성장으로는 몇 년간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고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11월 2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기가 V형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퍼센트 반등했다”며 “이는 당사의 시장 기대치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산업 생산량 회복은 수요 회복에서 기인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생산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수출 수요 가속화 등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산업 생산량 부문의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제3차 OECD 세계포럼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구리아 총장은 10월 27일 벡스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전 분기 대비 2퍼센트씩 성장한 것은 굉장히 놀라운 결과”라면서 “한국경제 미래가 밝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전략과 구조조정 정책 등을 중·장기적으로 잘 수립했고, 녹색성장이라는 이니셔티브는 상당히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수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의 경제도 회복돼야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세계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쓰러지면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을 때 우리 경제는 진원지인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외신들은 “한국경제가 제2의 환란(換亂)을 맞을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쏟아냈다. 그로부터 1년 뒤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이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탈출한 나라”라는 찬사를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13일자 기사에서 “지난해 가을 글로벌 경제가 추락하면서 한국이 희생자처럼 보였지만 이제 서울은 그런 어려움에서 벗어났다”며 “한국은 1분기에만 생산량이 하락했을 뿐 2분기에는 2.6퍼센트 실질 성장해 6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고 수출 하락 폭도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12년 전의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를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위기를 지렛대 삼아 더 높이 도약하는 우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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