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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108호

외환보유액 2700억 달러 ‘사상 최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6백41억9천만 달러로 9월 말(2천5백42억5천만 달러)보다 99억4천만 달러가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3월 말의 2천6백42억5천만 달러에 6천만 달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2천7백억 달러대에 이르러 사상 최대 외환보유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외자산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환보유액이 고갈돼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후 외국자본 유입이 늘어나면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된 적도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원화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외환보유액이 2천억 달러로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꾸준히 증가해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전월 대비 증가액은 3월 48억 달러, 4월 61억4천만 달러, 5월 1백42억9천만 달러, 6월 49억6천만 달러, 7월 57억8천만 달러, 8월 79억5천만 달러, 9월 87억9천만 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의 증가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운용수익 증가,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의 증가, 외평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상환 등을 꼽는다. 한국은행 국제기획팀 문한근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 주식자본 유입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소된 데다 달러화의 약세로 달러화 환산액이 늘고,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의 외화자산 사정도 이미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외화 유동성 비율은 지난 3월 말 1백2.7퍼센트, 6월 말 1백5.2퍼센트로 감독당국의 기준치인 85퍼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유동성 비율은 남아 있는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외화자산을 같은 만기의 외화 부채로 나눠 구한다. 이 비율이 하락할수록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부채를 갚기 힘들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도보은 외환총괄팀장은 “외화 채권의 만기연장 문제는 3월 이후 거의 해소됐다. 단기 차입을 줄이고 중·장기 차입을 늘리면서 유동성 문제가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의지, 은행의 자발적 노력이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도 팀장은 이어 “정부는 올해 은행의 외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화채무 지급보증을 7억 달러까지 서주고 있으나 이를 이용한 은행은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은 안심해도 될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지난 3월부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은행들이 장기로 조달한 외화로 단기외채를 갚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늘고 있어 단기외채 비율뿐 아니라 유동외채 비율도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외화유입은 통화량 증가로 이어져 자칫 물가불안과 금리인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시의적절한 외화 매입과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통해 통화량 안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유 외환을 달러화에만 집중하지 않고 유로화,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4퍼센트 정도.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천3백61억2천만 달러(89.4퍼센트), 예치금 2백32억 달러(8.8퍼센트), 특별인출권(SDR) 37억9천만 달러(1.4퍼센트), IMF 포지션 10억 달러(0.4퍼센트), 금 8천만 달러(0.03퍼센트)로 이뤄져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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