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대다수 교사들은 수업보다 행정업무 처리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한국지방교육연구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교원의 71퍼센트가 “업무가 많다”고 응답했고, 업무 부담 요인으로 공문서 처리, 인턴교사 등 보조인력 부족과 같은 행정업무 부담을 많이 꼽았다.
실제로 학교들이 받는 공문은 계속 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2008년 5천9백61건이던 공문이 지난해에는 6천4백44건으로 늘었으며, 올 들어선 4월까지만 2천2백90건이나 됐다.
공문의 44퍼센트는 안내공문이었지만 실적 제출, 국정감사 요구자료 등 업무 부담이 큰 공문도 전체의 19퍼센트나 됐다. 더욱이 각종 통계자료를 요구하는 공문의 경우 작성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중복 요청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려면 수업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교수법도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공문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뺏기다 보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사가 잘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 외에 처리해야 하는 공문의 양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
우선 학교에서 기본 자료 입력 외에는 통계공문을 처리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앞으로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지방교육행정·재정통합시스템(Edufine), 학교정보공시 등에서 요구하는 기본 자료만 입력하면 된다. 통계처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시도 교육연구원에 통계자료 전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한다.
단위학교로 가는 공문도 50퍼센트 이상 줄인다. 단순 안내공문은 전자문서 게시판으로 대체하고, 각종 문서 처리 및 보고를 전자적으로 시행한다는 것. 이에 따라 2011년까지 전국 학교에 전자문서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화담당관실 정대영 사무관은 “학교에서 나이스, 에듀파인, 전자문서 시스템 등을 모두 사용해야 하지만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포털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순회교사와 인턴교사를 활용해 교원의 업무 편중을 덜어주기로 했다. 부장교사 등 행정업무 부담이 큰 교사는 수업시수를 경감하고, 경감된 수업시수만큼 순회교사나 기간제 교사 등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에 소속된 순회교사는 지난해 전체 공립교원의 2.37퍼센트인 7천8명이지만,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집중이수제 등이 도입됨에 따라 1만5천여 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는 순회교사로 전환하고, 순회교사에게는 전보 시 우선권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인턴교사도 크게 늘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7천명인 인턴교사를 올 하반기에 3천명 더 뽑아 1만명을 교육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개별지도가 필요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나 학업중단 학생 예방 업무를 중점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턴교사의 활용은 학생, 학교, 예비교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학생 수에 비해 교사가 부족한 학교 현장에 인턴교사가 배치됨으로써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어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고, 교사들의 업무를 덜어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예비교원에게는 학교 현장의 경험을 쌓고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

협성대 김성기 교수가 한국교육개발원의 협조로 전국 학교의 인턴교사 5천32명, 교원 4천6백7명, 학생 2천7백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도 학습보조 인턴교사 사업성과 분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턴교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서울 광장초등학교에서 근무해온 이진효(32) 인턴교사는 5, 6학년 수준별 수학수업과 4학년 축구부 방과 후 보충 수학수업, 6학년 방과 후 학습부진 학생 수학수업을 맡고 있다.
그는 “수학 과목의 경우 학생 개개인의 실력 차이가 있지만 학생 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일일이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인턴교사가 수준별 수업이나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실력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턴교사지만 항상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할지 생각한다”며 “미래에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턴교사는 교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지만 반드시 교원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하지는 않는다. 인턴교사 채용은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하지만, 인턴교사의 임용자는 학교장이므로 근무를 원하는 학교장에게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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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