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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조업 활성화 - 새로운 3D로 무장하라

 

 

혹자는 “또 삼성전자야?” 할지 모른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0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는 매출 34조6천4백억 원, 영업이익 4조4천1백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잘되니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자리한 한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2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대표는 “현재 공장 직원 1백50명 정도가 납품에 매달리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납품 규모가 지난해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에 매출 8조4천1백82억원, 영업이익 7천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39만7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퍼센트 늘었다.





 

이처럼 기록적 매출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견인차가 되어 우리나라는 1분기에 7년 만의 최고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영상음향 통신기기 등 전기·전자 부문의 호조로 전기 대비 3.6퍼센트 증가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0퍼센트가 늘어나 2000년 3분기(20.6퍼센트)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퍼센트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4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3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1퍼센트 늘어나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연이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출이 활발한 데다 건설과 기계장비 분야의 내수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0.5퍼센트로 금융위기 이전(80.8퍼센트)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조업의 귀환’을 입증하는 또 다른 보고도 있다. HSBC는 4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57.1로 집계됐다고 5월 3일 밝혔다. 이는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58.2)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3월(55.6)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14개월 연속 성장세다.

2차산업으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그동안 금융보다 ‘하위산업’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금융권을 도미노처럼 붕괴시키는 와중에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분야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시아 국가들은 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탈출하는 정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위기탈출 국가’로 평가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제조업이 강한 아시아 국가들이 선두에 섰다.

한편 위기를 통한 ‘제조업의 재발견’을 바탕으로 지식경제부가 5월 6일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산업을 의미한다.

이번 대책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인력 확충, 자금 지원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3D(Dirty, Difficult, Dangerous)’로 인식돼온 뿌리산업을 ‘새로운 3D(Digital, Decent, Dynamic)’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식경제부는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8조원 수준인 뿌리산업의 생산규모를 2013년까지 45조원까지 늘리고, 기술혁신 기업 1천5백 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뿌리산업은 전통 제조업의 토대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견인하는 기반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 1대 생산 시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산업의 관련 비중이 부품 수 기준 90퍼센트(2만2천5백 개), 무게 기준 86퍼센트(1.36톤)에 이른다.

지식경제부 이승우 철강화학과장은 “전통 제조업과 성장동력 산업의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려면 그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이들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2020년까지 뿌리산업의 연간 생산규모가 72조원으로 커지고, 불량률은 2퍼센트 수준으로 낮아져 우리나라 제조업의 든든한 기반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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