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농어업 녹색산업화 등 9대 과제·50대 프로젝트 추진


누구나 한 번쯤 시골길을 지날 때 고약한 냄새 때문에 코를 움켜쥐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냄새의 원인은 농장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 등의 분뇨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연간 4천2백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 중 84퍼센트는 퇴비나 물거름으로 재사용되지만 나머지는 정화 처리되거나 바다에 버려진다. 이 때문에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해져 2012년부터는 가축분뇨의 해양 투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남은 가축분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공모한 ‘생생(生生)경제, 국민 아이디어’에서 곽현식 씨가 해결책을 내놨다.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을 축산농가 밀집지역에 설치 보급하자는 것이다. 곽 씨가 내놓은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 구상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고 가축분뇨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농촌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다.
이렇듯 농촌에서는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에 동참하려는 그린 열풍이 불고 있다. 농업이 다른 산업보다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데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 등이 가능한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는 제13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 부문 녹색성장 추진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업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농업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농업생태계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국민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킨다”며 “구체적인 비전 설정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기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은 ‘녹색성장을 위한 농업 부문 연구개발 과제’ 발표를 통해 농업 분야의 저탄소 녹색성장 대책을 4대 전략과제에 맞춰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농업에 이용하는 것이다. 고유가시대로 인한 농가의 주된 고민 중 하나가 기름 값이다. 게다가 석유 등 화석연료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따라서 농가의 유류비 부담을 덜면서 환경오염도 막는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적합한 유휴부지와 소수력 발전이 가능한 수자원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장성, 경남 하동 등 14개 지구에 소수력 발전소를 운영 추진 중이며 전남 영암, 강원 횡성 등 6개 지구에 태양광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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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겨울철 시설원예 농가의 유류비 비중을 줄이기 위해 지열을 이용하는 지열난방 보급 사업을 올해 9월부터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잎들깨, 국화, 딸기 등 시설재배 작목 성장을 촉진하고 전기료를 절약하는 LED 광처리 장치 기술이 개발돼 실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다음은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농업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중 농가소득을 올리는 사료작목 개발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축산 농가는 수입에 의존하는 배합사료 급여 비율이 높아 사료 값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청보리, 사일리지용 옥수수 등 질 좋은 국산 사료작물 품종을 육성해 확대 보급하고 있다.
실례로 전북 김제에서 청보리를 먹인 한우가 1등급 출현율이 50퍼센트에서 88퍼센트로 향상되고 소득이 30퍼센트 정도 증가하는 등 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사과 부산물을 이용한 섬유질 배합사료 이용 기술을 전북 장수한우사업단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물 사료화를 담당하는 홍성구 농촌진흥청 영양생리팀 팀장은 “사과 부산물 사료를 이용하면서 사료비 절감은 물론 축산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며 “버려지는 농산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 아이디어로 제안된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도 친환경 농업기술인 바이오매스 산업의 일환으로 첫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월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년에 실행될 자원순환형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범사업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사업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화석에너지 대체, 온실가스 감축, 화학비료 대체 등의 효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이종기 국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대책으로 ‘고부가 종자 및 신소재 산업화 기술의 개발 보급’과 ‘소비자 안전 농식품 개발 및 식품산업 육성 지원에 대한 과제’도 내놓았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7월 6일 녹색위원회가 발표한 ‘녹색성장 국가전략’에 따른 추진 전략과 과제를 보완하기 위해 10월 중순경 ‘저탄소 녹색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상정된 농림수산식품 분야 저탄소 녹색성장 대책은 저투입·고효율 녹색산업화, 자연자원의 지속가능 이용 관리, 국민건강 증진과 국격 제고 등 3대 전략을 축으로 9대 추진과제, 50대 실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국민행복과 국가번영을 선도하는 농림어업, 농산어촌을 구현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실현될 예정이다.
전익성 농림수산식품부 녹색미래전략과 담당자는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 반영해 10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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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