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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018호

컬처노믹스 시대… 창조의 전략을 세우자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지역축제 등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열린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노동의욕을 고취시켜주는 엔돌핀 역할을 한다. 창조의 에너지인 셈이다.
 

또한 문화예술은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격과 성능이 과거 제품 구입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이미지(디자인)와 제품에 투영된 문화(스토리)가 기준이 되고 있다. 단적으로 애플사의 MP3는 국내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기능과 성능 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가격이 50퍼센트나 더 비쌌음에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뛰어난 디자인과 스토리의 힘 때문이었다.
 

이 같은 문화의 힘을 흔히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라고 말한다.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와 경제 상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문화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뜻한다.
 

일본의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이미 1990년에 ‘창조의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력의 척도가 군사에서 정치, 경제에 이어 문화로 바뀌는 ‘창조의 시대’로 세계가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 잡지 <비즈니스위크>도 2005년 8월 경쟁 패러다임이 ‘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창조’를 모태로 한 산업이 바로 문화산업이다. 우리 정부가 디자인산업, 콘텐츠산업 등 문화 관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는 이유다.
 

문화는 기업뿐 아니라 지역·국가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부산은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몰려든 20만명의 영화팬들로 가득 찼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역시 1천억원이 넘는 경제효과 이외에도 도시공간 창출, 도시브랜드 제고를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라는 효과를 광주시에 안겨주었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춘천시는 2000년에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1천3백명 남짓했다. 하지만 ‘겨울연가’가 한류(韓流) 드라마로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 지난해엔 34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 관광객도 2000년 2백만명대이던 것이 2006년엔 4백5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뉴질랜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2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와 1백46퍼센트에 이르는 영상산업의 성장을 이뤘다. 관광객도 매년 5.6퍼센트씩 늘었다. 미국 뉴욕은 문화예술로만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고, 영국 런던은 화력발전소를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4백62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문화는 눈에 보이는 경제효과 이외에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무거운 하드웨어 전략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이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러한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 취임사에서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의 영역을 넘어 패션, 영상, 디자인, 음식으로까지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문화로 생동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 아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문화’ ‘콘텐츠로 경제 활력 제고’ ‘미래를 향한 글로벌 코리아’ 등 3대 목표를 정하고 10대 중점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1만8천 개)을 보장할 뿐 아니라 문화를 통한 경제 살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가브랜드위원회 조기 발족과 조선왕릉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통해 국가브랜드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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