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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주한 외국인이 보는 서울 G20 - “한국, 선진국 반열에 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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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게 참 놀랍고 축하할 일입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로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tbs 교통방송 영어뉴스부의 영국 출신 기자 마크 브룸(31) 씨는 요즘 서울 G20 정상회의 관련 취재로 분주하다. 얼마 전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손지애 대변인을 인터뷰해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보도했고, G20 참가국들을 소개하는 기획보도도 진행하고 있다.

11월 11일과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취재 현장에서도 tbs eFM(101.3Mhz)의 메인 리포터로 활동한다. 그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와 개발도상국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 자세히 취재해서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tbs eFM은 한국에 살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소개하고 실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라디오 영어 방송채널이다. 교통방송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서울시 공무원 신분이기도 한 그는 취재 외에도 매일 오후 3시, 6시,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BBC 등의 해외 뉴스를 편집하고 한국 뉴스를 영어로 번역해 보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산 지 6년째, 그는 이제 한국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해 8월 한국 여성과 전통혼례를 올린 그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보여줄 만큼 10개월 된 아들 자랑에 푹 빠져 있다. 아들 이름도 영어가 아니라 한글로 ‘민호’라고 지었다.

서울 북촌 한옥의 전통적인 멋을 사랑하고, 김치찌개와 삼겹살이 입에 딱 맞고,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재미있게 본다는 그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며 기자로서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답게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서울과 대한민국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홍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스 투어가 중요합니다. 세계 각국 기자들이 서울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보도를 늘림으로써 서울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자연히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고 무역이나 투자 등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이혜련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한국은 발전할 수밖에 없는 나라 같아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도 안주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될 거다’라는 믿음으로 계속 정진하니까요.”

가수 김정민의 부인으로 요즘 TV에 얼굴을 자주 내밀고 있는 타니 루미코(31) 씨.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하다 2006년 김정민과 결혼한 그는 한국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지난 4년 동안 느낀 우리나라의 강점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온정적인 문화에 깊은 호감을 나타냈다.

“어른을 공경하고, 어려움에 처한 주위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베푸는 문화에 매료됐어요. 일본 사람들은 개인주의가 강해서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없어요. 오히려 그런 관심을 실례라고 여겨요. 저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이젠 제가 아프다고 전화해도 걱정하지 않는 친정식구들한테 서운해요(웃음).”

결혼생활 5년차로 접어든 지금, 그에게 한국은 제2의 모국이나 다름없다. 그는 세 살, 네 살 된 두 아들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할 때, 영어로 질문을 받아도 한국어가 먼저 튀어나올 때, 시어머니가 담가준 맵고 짠 한국김치를 친정으로 가져갈 때마다 ‘한국인이 다 된’ 자신을 발견한다.

“일본에서 달달한 김치만 먹다가 한국김치에 맛을 들였더니 친정에 가면 한국김치가 너무 그리워요. 그래서 일본행 비행기를 탈 때마다 비닐봉투와 랩으로 완전 밀봉해 가져가죠.”
 

루미코 씨가 가장 잘 만들고 좋아하는 한국음식 역시 김치찌개다. 남편 김정민도 그가 끓인 참치 김치찌개만 있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고 한다. 매콤한 낙지볶음과 꽃게탕도 제법 잘 만든다는 그는 “지금까지는 시어머니에게서 요리를 배웠지만 머잖아 요리학원에 등록해 정식으로 한식 요리법을 배울 계획”이라고 했다.

일식보다 한식을 즐겨 먹는 그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의 전망도 밝게 봤다. 한식 세계화가 성공하려면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도 중요한데 우리나라 요식업 종사자들이 예전보다 상당히 친절해졌다는 것.

“눈에 띄게 나아진 질서의식과 깨끗해진 거리도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만큼이나 놀라워요. 10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는 지저분한 동네도 많고 질서도 엉망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공공장소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다만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습관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는 우리나라가 나날이 발전하는 시민의식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토대로 서울 G20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격과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선진국 반열에 오를 거예요. 경제 발전상만 선진국이 아니라 겉과 속이 모두 성숙한 진정한 선진국으로요.”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한국은 이미 경제 분야에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나 법 규제 같은 분야를 평가한다면 선진국 기준에 못 미치는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KBS 1TV ‘쾌적한국 미수다’에 출연하는 따루 살미넨(33) 씨는 방송을 통해 ‘막걸리 예찬론’을 펼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즐겨 먹는 음식으로 홍어회, 청국장, 내장탕을 꼽는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에 있는 모든 종류의 막걸리를 마셔보고 싶다’는 꿈을 피력할 정도로 열성적인 막걸리 애호가다.

12년 전 핀란드 헬싱키대학 재학 중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던 시절만 해도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던 그였지만, 고려대 부근에서 거주하며 막걸리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 친구들과 사귀면서 소주, 막걸리 등 한국 술을 마실 기회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막걸리의 맛과 향에 끌려 전통주에 빠지게 됐다”고 말한다.

‘막걸리학교’에 입학해서 막걸리의 역사부터 술 빚는 법에 이르기까지 막걸리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배운 살미넨 씨는 최근 홍익대 부근에 오랫동안 계획했던 ‘주막’을 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따루주막’이다.

따루주막에서는 한국, 일본, 핀란드의 술과 안주를 만날 수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나라의 술이지만 의외로 뛰어난 궁합을 보인다.
 

“같은 통에서 만들어졌지만 윗부분의 맑은 술은 청주, 밑에 있는 술은 막걸리가 됩니다. 그러니 결국 막걸리와 청주, 사케는 형제인 셈이지요. 핀란드 보드카는 맛이 깔끔하고 숙취가 적어 좋은데, 소주와 똑같은 증류주인 만큼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문화를 잘 아는 외국인으로도 유명한 그는 얼마 전 핀란드 기자단과 한식당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 앞에만 숟가락, 젓가락을 놓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한 사람이 전부 놔주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내가 한국사람 다 됐구나’라고 느꼈습니다”고 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 전통주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살미넨 씨는 유럽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술의 매력으로 다양한 발효주와 과실주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발효법이나 보존 기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막걸리는 결코 와인에 뒤지지 않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한국음식을 잘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편견이 음식 맛을 제대로 볼 기회를 빼앗는다는 반성을 한 뒤부터 하나하나 시도해봤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맛있는 한국음식과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외국인들도 편견 없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맛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이윤진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따루주막 ☎ 02-325-3322 tarujumak.co.kr





“여기서도 ‘지 트웬티’(G20), 저기서도 ‘지 트웬티’ 소리가 들려요. 정말 제 나라에서 하는 것처럼 기뻐요.”

필리핀 여성 마리아 안젤린 마틴 로페즈(23) 씨는 서울 G20 정상회의 이야기를 꺼내자 서투른 한국어지만 빠른 말투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10월 11일 32개국 주한 대사관의 협력단체인 국제사회복지정책위원회와 부천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한 제1회 ‘미스 다문화’ 선발대회에서 입상해 앞으로 한국인들과 이주민들이 교감을 나누도록 하는 도우미로 활약할 예정이다.

현재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안젤린 씨는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 결국 한국에까지 오게 됐다.

“실라(신라), 백제, 주선(조선)…? 맞나요? 대학 때 한국의 ‘히스토리(History)’를 많이 공부했어요. 그 외엔 잘 몰랐지만 필리핀에 있는 한국인들이 굉장히 ‘하드 워킹(hard working)’ 하는 것 보면서 한국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한국에 꼭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2007년 부산 신라대 국제관광경영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2년간 한국을 경험했다. 부산의 아름다움과 친절한 사람들, 특히 한 달간 홈스테이로 머무른 자취집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를 잊지 못한다.

“자취집 ‘엄마’ 정말 ‘굿 메모리’예요. 비빔밥, 김치 너무 맛있었고 싱싱한 회도 엄마가 자주 해주셨어요.”

한국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는 안젤린 씨. 전공 역시 국제관계학이다 보니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다. G20 정상회의 외국인 자원봉사단에도 지원하려 했을 만큼 기대도 많이 했다고. 한편으로는 이런 세계적인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한국이 부럽다고 한다.

“이제 필리핀은 한국에게서 ‘영감’을 얻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아직 필리핀은 농업국가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외국인 투자를 더 이끌어내야 하고,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관광 자원도 충분히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해요. 필리핀엔 7천1백17개나 되는 섬이 있잖아요?(웃음).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대국들이 서로 어떻게 자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안정을 꾀하는지를 필리핀이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가 가장 바라는 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앞으로 더욱 진전되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굿 릴레이션십(Good Relation-ship)’을 바라는 소망을 거듭 드러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G20 정상회의가 한국과 필리핀이 더 확고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또한 필리핀에 삼성, 한진, LG, 현다이(현대) 등 한국 기업이 앞으로 많이 투자를 했으면 해요. 필리핀 젊은이들이 그 기업들을 보면서 ‘리스펙트(Respect·존경)’한다고 말해요. 경제 교류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이 더 많이 한국을 배웠으면 합니다. 작은 바람이지만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도 미래지향적으로 변했으면 해요.”


글·유재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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