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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제기구서 활약하는 글로벌 코리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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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외교통상부가 집계한 국제기구 진출 현황에 따르면 유엔사무국, 유엔 산하단체 및 전문기구, 국제금융기구, 정부 간 기구 등에 진출한 한국인은 총 3백26명이다. 10년 전인 1999년(1백93명)보다 1.7배 정도 늘었다. 이 중 유엔본부를 포함한 29개 유엔 기구에 진출한 인원이 1백89명으로 가장 많다. 기구별로 보면 유엔본부 45명, 국자원자력기구(IAEA) 27명, 유엔아동기금(UNICEF) 13명, 유엔개발계획(UNDP) 10명, 유엔환경계획(UNEP) 9명, 세계보건기구(WHO)에 8명 등이 진출해 있다.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한 사람은 6개 기구에 1백14명. 세계은행에 44명의 한국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에 37명이 진출했다. 정부 간 기구엔 13개 기구 23명이 활약하고 있다. 국제쌀연구협회(IRRI)에 6명, 한국경제에 영향력이 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3명이 진출해 있다. 이들 가운데 국장급(D-1) 이상 고위직은 32명. 국제기구 사무국에 19명, 그리고 각 국제기구 선출직 의장단과 위원(9명), 국제재판소 재판관(4명)으로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 나아가 한국의 국격을 한 단계 드높였다고 볼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강대국과 약소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막강한 권위를 지닌 자리. 가나의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에 이어 200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반기문 총장은 2012년 12월까지 한국의 리더십을 세계에 알린다.

아나운서 출신인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고등판무관(Deputy High Commissioner)은 한국 여성으로는 유엔에서 역대 최고직을 맡으면서 국제인권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성균관대 법학과 이양희 교수는 2003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된 데 이어 2007년 5월엔 위원장에 올랐다.

최순홍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은 유엔본부 내 핵심 부서에 진출한 드문 전문가로 꼽힌다.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유엔 개혁작업의 결과 지난해 7월 마련된 자리로 유엔을 현대화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을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를 총괄하는 중책이다.

신명수 전 신동방 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는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장으로 선출돼 보건의료 분야 및 기구 내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국제사법기구의 대표자도 한국인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와 함께 양대 국제사법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지난해 3월 송상현 ICC 재판관을 소장으로 선출한 것. 국제형사재판소는 비인도적인 전쟁이나 대량학살 범죄 등을 저지른 범인들을 재판하고 처벌하는 기구로 2002년 7월 출범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의 오와다 히사시 소장이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나란히 국제법률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법률 분야에선 또 고려대 법학과 채이식 교수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 법률위원회의 5선 의장이 됐다. 국제해사기구는 국제해양 관련 협약을 맺거나 개정하는 유엔 산하 특별전문기구로, 법률위원회는 국제해운 및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국제법 규정을 제정한다. 국제법률경영대학 유병화 총장도 2008년 5년 임기의 사법통일국제연구소(UNIDROIT) 집행이사에 당선됐다.

이처럼 고위직 배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지만, 유엔의 정규 예산 분담금 비율을 고려하면 아직 우리 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의 유엔 예산 분담비율은 2.173퍼센트(약 5천만 달러)로 1백92개 유엔 회원국 중 11번째 규모이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을 분담하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 비해 유엔본부 등으로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이에 외교통상부는 유엔 예산 분담률 규모에 상응하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파견인력 규모 확대 추진 등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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