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은 의지만으로,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불가능은 없다’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그것을 다시 실천으로 옮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공공연히 말해온 고(故) 한 준위가 그런 사람, 그런 군인이었다. 한 준위의 이런 면모는 군 재직 동안 부대의 임무 완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되짚어보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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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량 있는 후배 전투원을 양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 준위는 35년 군 생활 중 약 20년을 교육훈련 교관으로 지냈다. 교육훈련대 보좌관 또는 훈육관으로 특전 초급반 18개 차수, 중급반 8개 차수, 고급반 4개 차수, SDV과정 5개 차수, 해상대테러과정 5개 차수, 폭발물처리과정 등을 지도했다. UDT/SEAL 대원 절반 이상이 ‘호랑이 교관’이라는 그의 손을 거쳤다.
부대 차원의 교육훈련 발전을 위해 한 준위는 교수안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해상대테러특수과정과 특수전기초과정에 대한 교수안이다. 잠수교범에는 협조연구관으로 참여해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범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풍부한 교육 경험은 물론 열정적인 근무 자세, 끊임없는 연구 자세로 부대에 대한 기여도 역시 높았다. 특수 임무와 관련된 작전교범과 임무 수행철 등도 제작해 실제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기여를 했으며, 전투 또는 교육훈련 보조 장비도개발했다. 침투습격용 사다리, 저격수 횡이동 표적기, 탄·뇌관 보호상자 등이 그것. 부대 관계자는 “아이디어라는 게 단지 ‘반짝’ 떠오르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런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임무에 정통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투습격용 사다리는 대테러 작전에서 담이나 함정에 오를 때 활용하는 장비로 종래의 습격사다리는 중량과 부피, 그리고 이동성에 단점이 있었다. 한 준위는 이를 4미터, 5미터, 7미터, 10미터용으로 나눠 보완 설계해 어떤 함정에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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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모형 등을 이용한 저격수 횡이동 표적기는 대테러 저격수를 비롯한 특전요원들로 하여금 이동표적 사격훈련을 가능하게 했다. 그 전에는 훈련장 여건상 기동 중인 함정이나 차량, 인원에 대한 사격훈련이 제한돼왔기 때문에 이동사격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표적기는 보행(4킬로미터/시간), 뜀걸음(10킬로미터/시간), 차량(15킬로미터/시간) 등 3단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최초 설치 후 5일간 저격수 3명이 훈련하고 평가사격을 실시한 결과 명중률이 크게 향상돼 부대에서 요구하는 명중 기준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표적기 제작 단가는 2백50만원에 불과하다. 외부에서 제작할 경우 5천8백30만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5천만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폭발물 처리용 탄·폭약 뇌관 보호상자는 2000년 폭발물처리대 중대장으로 근무할 때 기존 상자를 개선했다. 종래의 보호상자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제작돼 외압에 쉽게 변형되기 쉬웠다. 또 작전 대기 중이거나 이동할 때에는 위험성도 뒤따랐다. 이에 한 준위는 4개의 강철 재질 원통형 뇌관 보호상자를 제작 운용했다. 이후 폭발물 교육훈련은 물론 작전 및 긴급출동 상황에서도 뛰어난 안정성과 내구성으로 대원들이 안심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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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관계자는 “한 준위의 경험과 연구는 부대 안전과 직결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준위의 노력 덕택에 부대는 각종 교육훈련 때 안전사고가 없기로 정평이 났다. 안전 체크리스트를 누구보다 철저히 이행했고, 후배 교관들에게도 안전교육을 적극 강조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3년 전 부대 안전점검 때에는 단 한 건의 지적 사항이 없었을 정도였다”며 한 준위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한 준위의 한 기록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표현이 나온다. 그는 타고난 천생(天生)군인이었다.
글·신인호(국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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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