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짧은 거리는 결코 아니었다. 전남 나주에서 서울 잠실까지 4백82킬로미터. 3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변덕스런 꽃샘추위는 4박5일 내내 이어졌다. 더욱이 한반도를 뒤덮은 황사는 도로를 달리는 이들을 끝없이 괴롭혔다. 그래도 달렸다. 두 바퀴엔 대한민국의 내일이 실려 있었다. 후손에게 물려줄 금수강산의 꿈이 깃발에 나부끼며 함께 달렸다.
지난 3월 18일 오전 전남 나주를 출발한 ‘4대강 생명살리기 전국 자전거대행진’은 3월 22일 정오 서울 잠실 한강공원 축구장에서 대행진의 막을 내렸다. 나주의 죽산보를 보며 달리기 시작한 자전거는 금강의 줄기를 타고 남한강으로 북한강으로 희망의 끈을 이었다.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과 자전거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이 행진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1백30명.
하지만 각 구간마다 현지 자전거 동호인들과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음료수를 나눠주며 격려하는 고마운 이웃도 있었다. 이들은 “우리 고장 강 살리기에 애써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행사를 이끈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한만정 대표는 “이들의 환한 미소에서 4대강살리기로 거듭난 우리 금수강산을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4박5일의 고된 일정을 달려온 참가자들의 70퍼센트는 여성이었다. 참가자 장윤희(45) 씨는 “여성으로서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물 걱정, 홍수·가뭄 걱정 없는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4대강살리기를 마치면 전국이 자전거도로로 연결된다고 해요. 국민들이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로 강변을 달려 고향에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전국 일주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도 선뜻 참가했다. ‘서울시 장애우 사이클’ 회원 6명은 일정 마지막 날인 3월 22일 경기 여주 부근에서 합류했다. 두 손의 힘으로 달리는 ‘핸드 사이클’을 탄 이들은 시속 30킬로미터의 속도로 참가자들의 일반 자전거와 보폭을 맞춰 80여 킬로미터를 달렸다. 참가자 김정임 씨는 “전 구간을 같이 달리고 싶었는데 일부 구간만 함께 달려 아쉽다”며 “4대 자전거도로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핸드 사이클의 특성상 안전 문제로 일반도로에서는 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만정 대표는 국민 모두가 4대강살리기의 진정성을 이해할 때까지 두 바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부가 내 나라 금수강산 망치려 하겠어요. ‘4대강살리기가 곧 생명살리기’라는 진실을 결국은 모든 사람이 가슴으로 깨닫는 날이 올 겁니다.”
글과 사진·최유경(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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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