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대통령 취임식은 국가 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취임식이다 보니 규모나 준비과정에서 어느 행사와 비길 바가 못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승만 정부에서부터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취임식이 있었다는 점이다. 취임식 하나만 보더라도 그 정부의 색깔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특징을 보였다.
새 정부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6만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와 일반 국민 등이 참석했다.
박범훈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취임행사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 정부 출발의 첫 장인 취임식이 ‘섬기는 정부, 실용 정부, 글로벌 정부’를 지향하는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한 것에서 새 정부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일반국민 2만5000명 중 가족단위 9880여명 초청
이번 취임식은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문양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단상의 높이를 크게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대통령이 ‘권위적인 모습을 없애고 국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이 되게 하라’는 요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봉황문양 대신 태평고 엠블럼이 사용되며,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섬기는 정부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연단의 높이를 대거 낮추고 T자 모양으로 만들어 청중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취임식 슬로건도 ‘함께 가요 국민 성공시대’로 정했다. 그래서 70여명의 국민대표는 단상에 앉았다. 단상으로 초대받는 국민 대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 통합과 지역 화합을 상징하는 사람, 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을 각계의 추천을 통해 선정했다. 아울러 이번 취임식은 일반국민 참여자 2만5000명 중 9880여명을 가족단위로 선정, 가족 축제의 장으로 치렀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한국의 전통성과 해외로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국빈급 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외동포 2000여명과 한국관광을 목적으로 온 순수 외국인 관광객 중 선정된 1000여명도 취임식장에 나와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국제화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부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세심한 배려를 위해 예포 21발을 발사할 때 전 세계 타악기를 동원해 세계화의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일본-러시아 등의 음악가를 초청한 취임식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취임식은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역대 정부와 달리 식전행사의 공식명칭을 이 대통령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한 ‘시화연풍(時和年豊)’으로 했다. 시화연풍(時和年豊)’은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국민이 화합하는 시대를 열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더불어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단어다.
| 취임식 변천사
8대·10대·11대 체육관에서 치러 역대 대통령 취임식을 살펴보면, 그 당시 사회상이나 그 정부의 특색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취임식은 새 대통령의 첫걸음으로 많은 의미가 축약돼 있는데, 실제로 과거의 대통령 취임식은 그 정부의 면면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과 5~7대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중앙청(옛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4대 윤보선 대통령은 서울 태평로에 있던 당시 국회의사당, 지금의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취임식이 거행됐다. 그러나 직선제로 선출되지 않았던 10대 최규하 대통령은 장충체육관, 11대 전두환 대통령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취임식이 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8대에서는 유신헌법에 의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장충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거행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도 역시 4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참석자의 절반 정도를 인터넷 접수를 통해 선정했다. 좌석배치는 물론 행사 내용 곳곳에 일반 국민들을 최대한 배려하려는 노력이 스며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정부’라는 별칭에 맞게끔 취임식장에 도착한 노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평범한 국민들이었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진 중앙단상 앞쪽에 자리 잡은 것도 국민대표 50명이었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새 정부의 구호에 걸맞게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마다 주요 내빈들이 차지했던 자리를 새로운 주인이 차지한 셈이다. |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