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청계천에서 철물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석연(50)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역임하던 시절, 청계천 복원 추진 사업을 가장 완강하게 반대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막상 공사가 시작되고 난 후 밤낮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당시 이명박 시장을 보면서 차차 마음을 열게 됐다고 한다.
“CEO 출신의 경제 대통령으로서 기대가 큽니다. 경제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세기업인, 중소상인에게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사실 청계천이 복원되고 근처 술집이나 옷 가게는 손님이 늘었지만, 오래 전부터 청계천을 지켰던 공구 철물 상가는 변한 게 별로 없습니다. 청계천은 물론이고 전국의 소상인들은 누구보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무조건 지원을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가고 싶어도 불편해서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장도 만들어주고 길도 넓혀주고, 공공화장실도 만들고. 이처럼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IMF를 몸으로 이겨낸 게 누구인가? 묵묵히 일해온 소상공인들입니다.”
나라 살림은 큰돈을 버는 기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서민들이 벌어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IMF 때 대기업에서 받은 어음이 모두 부도가 나 그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초심을 잃지 않는 겁니다. 집권 초기에 욕을 좀 먹더라도 소신을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정말로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정부가 됐으면 해요.” 올해 대학 취업반이 된 김혜련(23·이화여대 경제학과 4년) 씨는 “캠퍼스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신과 주변 친구들 모두 취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이 많은 가운데, 새 정부의 청년실업 해결정책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단다.
“주위에서 취업을 하려는 대학생들은 ‘대단한 스펙을 지녀야 한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서 자꾸 자신감이 떨어져요.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학교 다니고.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친구들도, ‘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취업에 대한 정보나 정책에 대한 내용이 학생들한테는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 캠퍼스가 전국의 여느 대학처럼 생동감이 없다고 한다. 웬만한 친구들은 고시 준비를 위해 신림동으로 들어가고, 학교 도서관도 교사임용고사나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라고 한다. 김씨는 “제가 막상 졸업반이 되고 보니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며 “경제 상황이 좋아져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많이 채용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1월 이화여대 캠퍼스에 왔을 때 얼굴을 대한 적이 있다. “그 때 모든 학생들과 악수를 하며 가볍게 우스갯소리까지 하던 대통령이 인상에 남았어요. 굉장히 소탈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잘 포섭할 줄 아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됐으면 해요.”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소백산 북쪽 자락에 꼭꼭 숨어 있는 충북 단양군 무풍2리는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十勝地) 중 한 곳으로 대통령 선거의 열풍도 빗겨나갈 만한 곳이다. 그러나 올해 마을 앞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완공될 예정으로 이제 더 이상 은인자적하는 오지가 아니다. 박경환(62) 이장은 이 마을에서 가장 젊은 ‘청년’이다.
“FTA 때문에 농촌은 정말 힘들어요. 고추 농사를 지어봤자 고추 한 근에 3000원 해요. 뭐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식들은 농사 짓지 말라고 하지만, 요즘 노인들 칠순이면 청춘이지요. 평생 농사 짓던 사람들인데 농사 안 지으면 방 안에서만 누워있으라고요? 농사를 지어야 병도 덜 나지 말이에요.”
고추 농사를 많이 하는 무풍 마을은 작년에 고추 시세가 헐값이어서 모두 생활비 벌기도 빠듯했단다. 농사 수십 마지기 지어봤자 1년에 단돈 200만~300만원 벌면 다행이고, 이도 못하는 노인 부부들은 빚을 지기 일쑤다.
“그래도 얼마 전부터 휴경보상제, 쌀소득보전직불제 등. 그런 게 적용이 돼서 그나마 도움이 돼요. 그리고 우리 마을도 올해부터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타 먹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건 참 잘했어요. 노인들한테 10만~ 20만원이면 큰돈이니까요.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 마을처럼 노인들 많은 곳은 의료 정책, 특히 병원 다니기 쉽게 신경을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마을에도 보건진료소가 들어온 지는 꽤 됐어요. 그건 좋은데 건물이 너무 낡았어요, 1980년대 건물인 데다가 주사실이 없어 진찰실에서 엉덩이 까고 서서 주사 맞고 그래요. 군청이나 보건소에 건의를 했는데도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요.”
무풍리는 농한기인 겨울에는 마을 30여 노인 중 20여 명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되면 고추 값 좀 올라가것쥬?” “경제 대통령 아닌감? 올라가것지.” 소박한 촌부들의 부푼 희망이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이예림(35) 씨는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중 ‘육다골대녀’를 포함해 단·장편 애니메이션 제작과 영화 일러스트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전방위 예술 감독이다.
“제 직업이요…. 막상 따져보면 백수입니다. 애니메이션 장편의 경우 한 편 제작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단편 한 작품 완성하는 데도 기획·촬영·마케팅·상영까지 거의 혼자 해결해야 하는데 꽤나 어렵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많은 신인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다 ‘먹고 살기 힘들다’며 인터넷 게임이나 팬시업체 등으로 빠져 나갑니다. 아니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작비를 벌어야 합니다.”
새 정부의 주요한 정책 중 하나가 될 청년 일자리 만들기 정책은 영화·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영상산업 분야를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막상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건이 너무 열악하잖아요. 애니메이션의 경우 작품을 완성해도 마땅히 올릴 만한 곳이 없어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올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전용관 하나 없잖아요. 말로만 하지 말고 정말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열정을 갖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시 애니메이션센터나 콘텐츠진흥원에서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 매년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지만, 수혜를 받는 이들이 1년에 몇 명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가깝다고 한다.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원 범위가 너무 협소해요.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해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산업, 교육문화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잖아요. 새 정부가 보다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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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