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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나눔 현장 - 제1회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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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 평화의 공원은 여느 주말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술렁였다. 화창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또렷이 한 장소로 향했다. 전날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성숙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나눔’을 주제로 한 행사 중 그 규모가 가장 컸다. 모금 및 자원봉사활동을 주도하는 비정부기구(NGO)와 사회복지단체,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까지 전국 곳곳에 나눔의 씨앗을 뿌리는 주체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행사는 ‘희망존(Zone)’ ‘나눔존’ ‘사랑존’ 등 각 주제에 맞게 마련된 1백30여 개의 상설 전시 부스를 축으로 갖가지 부대행사들이 마련돼 나눔과 기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다.
 

아치형으로 된 축제의 문으로 입장하자마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전시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가장 긴 행렬을 자랑했던 곳은 희망존에 위치한 월드쉐어의 진흙쿠키 체험관. 지난해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의 아이들이 먹는다고 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진흙쿠키를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 증산초등학교 4학년 유진(11) 양은 말린 찰흙덩어리 같은 것을 굶주림에 못 이긴 아이들이 돈을 주고 사먹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떻게 그럴 수 있었대요?”라며 울먹였다. 유 양은 진흙과 마가린, 소금을 넣은 쿠키를 만들면서 쿠키 위에 ‘힘내, 친구들아’라는 글귀를 새겨넣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1만여 명. 가족 단위 참가자가 특히 많았다. 폐휴지로 기부 저금통을 만드는 체험 행사가 진행되던 위스타트운동본부 부스에서 만난 이연지(34) 씨는 “아이들이 나눔 체험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눔정신을 배울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지는 햇볕에도 시종일관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던 5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이채로웠다.

빈곤지역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모자 뜨기 캠페인을 벌이는 세이브더칠드런 부스 안에서는 이윤자(44) 씨와 두 딸이 사람들에게 모자 만드는 법을 부지런히 알려주고 있었다.

이 씨는 “학대아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 2년 전부터 혼자 모자 뜨기를 했는데 이젠 초등학생과 대학생인 두 딸은 물론 직장 동료 4, 5명이 함께 한다”며 “먼저 용기를 내어 실천하면 주변 사람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나눔의 힘은 강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봉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을 통해 3천만원을 대출받아 경기 김포시에 커피숍을 창업한 최인호(32)·김윤이(33) 씨 부부였다. 이들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시원하고 맛있는 커피를 전했다. 최 씨는 “받은 나눔을 돌려줄 때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나눔으로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부스에서 소개한 스마트폰 기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미래형 기부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10월 중 무료로 배포될 이 앱은 평소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은 아이앤에스랩 김윤학(38) 사장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기부 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까지 한 김 사장은 “조만간 공식 배포돼 많은 이들이 기부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점심엔 뜻깊은 자리가 만들어졌다.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기부문화에 앞장선 고액 기부자, 감동 사연 기부자 등 2백20여 명이 ‘나눔이 있는 행복한 점심’ 식사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신선설농탕 오청(45) 대표는 “다양한 기부자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나눔이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나눔에 뜻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즐기면 행복해질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의 17번째 회원이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점심식사 후 이들과 함께 축제 현장으로 이동해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할 송편을 빚는 등 다채로운 나눔 행사를 체험했다. 석양이 질 무렵에도 축제 열기는 이어졌다. 오후 7시부터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펼친 ‘대한민국 나눔 콘서트’는 나눔문화 대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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