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오이도 중심에 있는 ‘오이도포구해양관광단지(이하 오이도해양관광단지)’는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열린관광지’에 선정된 곳이다. 여름방학과 함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때, 거대한 해양생태 체험장이자 근교 나들이 명소인 오이도해양관광단지로 떠났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마주한 듯 서 있는 빨강등대는 오이도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이다. 일몰 무렵에 빨강등대를 물들이는 ‘오이도낙조(烏耳島落照)’는 시흥9경 중 제1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2005년 등대가 세워진 이후 오이도 방문 인증 사진에 빠지지 않는 명불허전 포토존이다.
빨강등대에 오르면 왼쪽으로는 멀리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11.2㎞의 시화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으로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연상케 하는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가 펼쳐진다. 다만 빨강등대는 폭염이나 강풍 등 기상 악화 시엔 개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등대 주변 전망 공간에서도 충분히 조망이 가능한 풍경들이다. 오히려 빨강등대와 어우러지는 장엄한 낙조, 해넘이는 전망 공간에서 감상하는 게 제격이다.
오이도 전망대 도장깨기



빨강등대 앞으로는 ‘오이도선착장’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엔 ‘오이도전통수산시장’이 자리한다. 덕분에 주말이면 가장 번잡한 구역이기도 하다. 오이도해양관광단지 중심부에 있는 빨강등대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걸어보자. 고개를 돌리면 한쪽은 바다, 한쪽은 수산시장과 식당가 등 상업시설이 이어진다. 해안 산책로는 갈매기는 물론이고 갯벌 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갯벌과 근접해 걸을 수 있다. 전체를 돌아볼 경우 도보 코스는 2.2㎞(60분), 자전거 코스로는 3㎞(15분) 정도여서 큰 부담이 없다. 전 구간 완보하면 오이도 전망대 ‘도장깨기’가 완성된다.
빨강등대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향하면 조형물 ‘생명의 나무’가 있는 전망대를 거쳐 ‘황새바위길’까지 이어지고 남쪽으로 향하면 ‘노을의 노래 전망대’, ‘오이도함상전망대’, ‘오이도해수욕장’, ‘시흥오이도박물관’까지 가볼 수 있다.
오이도함상전망대는 퇴역한 250톤급 해양경찰 경비함 ‘해우리12호’를 활용한 전망대로 함포와 탐색 장비 등 실제 경비함의 내부 구조와 장비를 볼 수 있어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색다른 즐길거리다. 함상전망대를 중심으로 일대를 문화복합공간인 ‘오아시스’로 꾸몄다. 바다와 황홀한 낙조를 배경 삼아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 개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나란히 있는 ‘시흥방문자센터’에선 시흥 및 오이도 주변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이곳 오아시스를 비롯해 빨강등대 등 해안 산책로 주요 지점마다 무장애 통행로가 잘 조성돼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등으로도 쉽게 오갈 수 있다. 함상전망대 부근 나무 계단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면 뜻밖의 모래 해변이 기다린다.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해안 산책로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보자. 숨은 듯 자리한 아담한 오이도해수욕장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갯벌 놀이터로 변신한다. 갯벌 생태 체험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오이도항 선착장 옆에 위치한 오이도어촌체험휴양마을(오이도로 156)을 찾아가면 된다. 조개를 캐거나 갯벌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장화 대여료 별도, 체험료 성인 8000원·어린이 5000원)을 진행한다. 동죽, 방게, 칠게, 소라 등 오이도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체험이 기다린다. 바다 휠체어 프로그램으로도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갯벌 체험은 매년 4월부터 11월 초까지 운영하며 물때에 따라 체험 시간이 달라지므로 사전 확인은 필수다.

오이도 여행의 시작과 끝, ‘시흥오이도박물관’ 오이도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코스가 연결된다. 오이도해수욕장 옆으로는 시흥오이도박물관(무료)이 마침표를 찍듯 자리한다. 오이도를 처음 방문했다면 코스의 시작점으로 삼아도 좋다.
오이도는 서해안 최대 패총(조개무덤) 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시대 유물의 출토지다. 섬 전체가 선사시대 해안생활 문화유산과 유적을 간직한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시흥오이도박물관에서는 오이도 유적뿐 아니라 시흥의 출토 유물과 선사시대 해안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선사시대 복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토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체험 등 선사시대를 양방향 미디어 콘텐츠로 만나는 어린이체험실(1000원)은 주말마다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선사 문화·해안생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상설 전시 유물이 출토됐던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도 마주하고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배곧한울공원’과 ‘배곧생명공원’까지 이어가볼 만하다. 서해를 따라 이어지는 12㎞ 길이의 배곧한울공원은 7~8월에 한시적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해수풀장(4000원)이 유명하다. 드넓은 서해를 배경으로 한 풀장은 해외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체험 천국 오이도 ‘오픈런’을 위해 지금 당장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자!
글·사진 박근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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