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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김연아 키즈들 밀라노 은반 위를 가른다

차준환이 1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피겨
‘피겨 여왕’ 김연아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에 미친 영향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크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종목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업적을 이뤄내며 피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가 남긴 것은 단순히 피겨 종목의 ‘첫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만이 아니었다. 이른바 ‘김연아 키즈’라고 불리는 새로운 피겨 유망주들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키즈’들이 은반 위를 가른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는 남녀 싱글 각 2명과 아이스댄스 2명까지 총 6명이다. 남자 싱글에는 차준환과 김현겸이, 여자 싱글에는 이해인과 신지아가 나선다. 또 아이스댄스 종목에서 임해나-권예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연아를 이을 새로운 피겨 스타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

이해인이 1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서 메달 도전
피겨는 유럽과 북미에서 빙판 위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며 노는 것에서 유래했다. 1742년 영국에서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클럽이 만들어졌고 아이스 스케이트의 날로 빙판에 그리는 궤적을 연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발전해왔다. 이후 피겨는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1924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종목은 크게 ‘싱글 스케이팅’, ‘페어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단체전’ 등으로 나뉜다. 싱글은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하고 페어는 남녀 한 쌍이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 올림픽 초창기에는 싱글과 페어만 정식 종목이었지만 1976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부터 아이스댄스도 정식 종목으로 합류했다.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한 쌍을 이루기 때문에 페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매우 다르다. 페어의 경우 공중 기술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아이스댄스는 춤을 추는 요소를 접목해 공중 기술보다 두 사람의 풋워크 능력이 더 요구된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세 종목에서 모두 선수를 차출해 팀을 구성하는 단체전도 도입됐다.
우리나라 피겨가 동계올림픽에 등장한 것은 1968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이광영, 김혜경, 이현주가 출전하며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91 삿포로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 싱글 정성일이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우리나라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성일은 또 1988 캘거리-1992 알베르빌-1994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우리나라 피겨 선수 최초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지아가 1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차준환 3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
2001년생 차준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자 싱글에 출전했던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6세. 남자 싱글 종목에 나온 모든 선수 중 최연소이자 우리나라 선수단의 전 종목 남자 선수 중에서도 최연소였다.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차준환의 최종 성적은 15위로 우리나라 올림픽 남자 싱글 최고 순위였다. 4년 뒤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차준환은 5위에 오르면서 자신이 세운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차준환은 피겨 선수단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차준환은 올림픽 1차 선발전이었던 2025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총점 255.72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2차 선발전인 2026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77.84점으로 우승하며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 출전을 통해 ‘대선배’ 정성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3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또 다른 선수는 2006년생 김현겸이다. 김현겸은 성인 무대로 진입하기 직전이었던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과 쿼드러플 토룹(4회전 점프) 등의 기술을 구사하는 데 성공하며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 올림픽 1·2차 선발전에서 모두 4위를 기록했고 합산 결과 시니어 선수 중 2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피겨 여왕’의 유산 이해인·신지아
여자 싱글에서는 2005년생 이해인과 2008년생 신지아가 출전한다. 이해인은 2023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싱글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다. 이어 펼쳐진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김연아를 잇는 여자 피겨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다만 전지훈련 기간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자격정지 등 중징계를 받으며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후 법적 다툼 끝에 징계 무효가 결정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선발전에서 최종 2위에 오르며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대표팀 막내 신지아는 우리나라 선수 중 김연아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과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는 또 4년 연속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을 기록하며 성인 무대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신지아는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1·2차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첫 올림픽 출전에 나선다.
아이스 댄스에 출전하는 임해나-권예 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주니어 메달을 따낸 이들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임해나는 우리나라와 캐나다 이중국적을 가졌으며 중국계 캐나다 국적을 가진 권예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24년 12월 법무부 특별 귀화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 피겨는 개회식이 열리는 2월 6일부터 대회 막판인 2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오기영 기자

‘2026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이 1월 15일 경기 이천시 이천선수촌에서 열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2026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종목별 국제대회 참가 지원 규모 확대
1월 15일 경기 이천시 이천선수촌에서 ‘2026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이 진행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시식에 참석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수·지도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날 훈련 개시식에는 동·하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와 경기 임원 등 90여 명을 포함해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경기단체 및 시도 장애인체육회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개시식에 이어 휠체어 컬링 남봉광 선수와 탁구 윤지유 선수의 국가대표 선수 다짐과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최 장관은 시각장애인 스포츠 종목인 골볼을 직접 체험하며 선수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체부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전권 획득 대회를 포함한 종목별 국제대회 참가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국제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국외 훈련 지원도 강화한다.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국제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메달 획득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수 선수를 대상으로 영양, 체력, 심리, 장비 등 분야별로 맞춤형 집중 지원에도 나선다. 각 종목 특성과 훈련 수요를 반영한 특별훈련비 역시 체계적으로 지원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
최 장관은 “2026년에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 등 중요한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우리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문체부는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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