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쇼트트랙 건재! 스노보드 도약! 팀 코리아 ‘금 3’ 목표 달성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2월 23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92개국 2900여 명의 선수단은 4년 뒤 프랑스에서 열릴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이번 대회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공동 개최지로 한 ‘사상 첫 분산 개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금메달 3개·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나섰던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3개를 포함 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목표했던 톱1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쇼트트랙의 건재’와 ‘스노보드의 도약’이라는 큰 수확을 거뒀다.
“4년 뒤 알프스에서 만나요!”
폐회식은 밀라노에서 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베로나의 원형경기장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렸다. 고대 로마시대 검투 경기가 펼쳐졌던 이곳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징적 공간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서곡으로 막을 올린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최민정(28·성남시청)과 황대헌(27·강원도청)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선수단 환영 공연 후 대회 기간 선출된 신임 IOC 선수위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11명 후보 중 최다 득표로 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한국 봅슬레이의 상징’ 원윤종이 단상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넘어갔다. 조반니 말라고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을 끝으로 두 도시를 밝힌 성화도 꺼졌다.


스노보드·쇼트트랙서 메달 10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와 쇼트트랙, 두 종목에서만 메달 10개를 따냈다. 스노보드는 금·은·동 각 1개씩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은메달 1개 이후 가장 빛난 성적이다.
37세 ‘맏형’ 김상겸(하이원)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물꼬를 텄고 열여덟 살 동갑내기 유승은(성복고)과 최가온(세화여고)이 각각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과 금메달을 추가했다. 빙상에 집중됐던 한국 동계스포츠의 메달 지도가 설상까지 넓어진 순간이었다.
좋은 흐름은 쇼트트랙으로 이어졌다. 막내 임종언(19·고양시청)이 남자 1000m 동메달로 포문을 열었다. 황대헌은 남자 1500m 은메달로 바통을 이었다.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는 여자 1000m 동메달로 첫 올림픽 메달을 신고했다.
쇼트트랙 첫 금메달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왔다. 김길리, 노도희(31·화성시청), 심석희(29·서울시청), 이소연(33·스포츠토토), 최민정이 완벽한 호흡으로 ‘세계 최강’을 확인해 주었다. 신동민(21·화성시청), 이정민(24·성남시청), 이준서(26·성남시청), 임종언, 황대헌으로 구성된 남자 5000m 계주도 은메달을 보태면서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쇼트트랙의 마지막 장면은 세대교체의 상징이었다. 여자 1500m에서 김길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2관왕에 올랐고 최민정은 통산 메달 7개로 역대 최다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최민정은 경기 직후 은퇴를 선언하며 올림픽 여정의 끝을 알렸다.
“아끼는 동생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는 최민정과 “민정 언니가 그래왔던 것처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김길리의 소감은 ‘전설의 은퇴’와 ‘새로운 전설의 대관식’을 상징하는 한 장면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바통은 그렇게 건네졌다.

컬링·피겨가 보여준 가능성
메달 획득엔 아쉽게 실패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도 많았다. 여자 컬링 팀 ‘5G’(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지·설예은)는 예선 5승4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남겼다. 특히 예선 8차전에서는 세계 최강 스웨덴을 8-3으로 완파하며 높은 수준을 증명했다. 믹스더블 김선영(33·강릉시청)·정영석(31·강원도청) 조도 3승6패로 한국 올림픽 혼성 컬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메달과 관계없이 의미 있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차준환(25·서울시청)은 남자 싱글 종합 4위, 동메달과 0.98점 차였다. 발목 부상을 안고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차준환은 자신을 넘어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이해인(21·고려대)은 총점 210.56점으로 8위, ‘신예’ 신지아(17·세화여고)는 11위에 올랐다. 다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경기일반) 조의 출전 역시 한국 피겨의 지평을 넓혔다.
최가온, 미 NBC 선정 ‘떠오른 스타 13인’에
종합 1위는 ‘동계 스포츠 최강국’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금 18개, 은 11개, 동 11개로 총 40개 메달을 획득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만 금 7개. 요한네스 클레보는 혼자 6관왕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금 11·은 6·동 10)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금 14·은 14·동 1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금 16·은 8·동 13)에 이어 4회 연속 종합 우승이다.
2위는 미국(금 12), 3위는 네덜란드(금 10), 개최국 이탈리아(금 10)는 4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금 5, 종합 10위)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를 따냈다. 중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12위에 올랐다.
순위를 떠나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정은 이번 대회 곳곳에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2월 23일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떠오른 스타 선수 13인’ 명단에 최가온의 이름을 올렸다. 최가온 외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 스키점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도멘 프레브츠, 니카 프레브츠 남매(슬로베니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미국) 등이 선정됐다. 기록은 숫자로 남고 감동은 기억으로 남는다. 시계는 다시 2030년 알프스를 향한다.
오기영 기자

원윤종 IOC 선수위원 당선
한국 첫 동계 종목 출신
11명 중 1위로 선출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이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원윤종은 2월 19일 IOC가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 단장회의홀(CDM)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총 1176표를 획득했다. 11명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그는 983표로 2위에 오른 요한나 탈리해름(에스토니아)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동반 선출됐다.
원윤종은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종목 출신 중 최초의 선수위원이다. 그는 2010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동현, 서영우, 전정린과 함께 남자 4인승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선수위원 당선으로 우리나라는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 이어 원윤종까지 두 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탁구) 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 IOC 선수위원이다.
IOC 선수위원은 총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올림픽 개최지와 종목 선정 등에도 관여할 수 있다. 또 선수경력프로그램 전파 등을 통해 선수 교육 및 취업 기회 지원, 도핑 방지 운동, 클린 스포츠 촉진을 위한 활동, 올림픽 운동을 통한 선수 권익 보호 등의 역할도 담당한다. 임기는 8년 뒤인 2034년 유타 동계올림픽까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올림픽의 감동은 계속된다!
3월 6일부터 10일간 열전 시작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은 앞서 4개 권역에서 펼쳐진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디피에메 등 3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사상 첫 분산 개최 동계패럴림픽’으로 선수촌 역시 3개로 분산된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이탈리아 알프스의 족제비를 형상화한 ‘밀로(Milo)’로 자연 존중과 다양성, 미래 세대를 이끄는 도전정신을 상징한다. 대회 슬로건은 동계올림픽과 동일한 “IT’S YOUR VIBE”다.
개회식은 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던 베로나 아레나에서 3월 7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올림픽의 마무리와 패럴림픽의 시작이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파라 알파인스키, 파라 바이애슬론, 파라 크로스컨트리스키, 파라 아이스하키, 파라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6개의 종목과 79개 세부 종목이 치러진다. 특히 휠체어 컬링 혼성 복식은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5개 종목에 선수 20명과 임원을 포함해 5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포함해 종합 20위권 진입이다. 메달 후보로는 장애인 스포츠 간판 노르딕스키 김윤지(BDH파라스)와 휠체어 컬링 믹스더블 세계랭킹 1위 이용석·백혜진(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꼽힌다.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 ‘세계랭킹 3위’인 최사라(현대이지웰) 역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폐회식은 3월 15일 휠체어 컬링 경기가 열리는 ‘델 기아초 올림픽 컬링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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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