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여성 목소리로 들려주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를 재해석한 연극 ‘태풍’이 관객을 만난다. 극은 권력을 향한 탐욕과 그로 인한 복수, 마침내 이르게 되는 용서와 화해의 여정을 그린다.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딸과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난 밀라노 공작은 외딴섬에서 12년 동안 마법을 익히며 복수의 때를 기다린다. 극이 깊어질수록 관객은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내면에 공감하며 선택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색다른 점은 원작의 시적인 대사는 살리되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로’와 나폴리의 왕 ‘알론조’를 여성으로 설정하고 캐릭터의 이름과 서사를 재구성했다. 시대와 성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선으로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무대는 요즘 대세인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기술적 장치를 최소화하고 무인도를 상징적으로 해석한 공간으로 꾸며 배우의 언어와 관객의 상상력이 극을 완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지닌 가장 본질적인 힘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기간 12월 4~28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인생 황금기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기업 대표에서 여행작가가 되기까지
“남에게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가 인생의 황금기”라는 박동기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마음 따라 걷는 거야(작가와비평)’. 8개국 트레킹 코스를 완주하며 경험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생히 담고 있다. 기업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여행작가가 된 그에게 트레킹은 도전이자 진정한 성취와 희열을 맛보게 하는 과정이다. 2년 반 동안 20여 곳의 해외 원정을 포함해 대부분의 시간을 트레킹으로 보내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남긴 기록은 간결하지만 그날의 공기와 시선, 발걸음의 속도까지 그대로 살아 있다. 그가 직접 촬영한 풍경 사진은 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오는 설렘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트레킹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건강이나 재정 문제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쉬움은 평생 곁에 남는다. 이번 에세이는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 혹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망설이는 모든 사람에게 작지만 분명한 울림을 건넨다.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춤추는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불안과 수치심, 우울을 춤과 노래로 전환한다.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감각을 몸의 움직임으로 드러내며 1막 ‘2025년의 여자들’과 2막 ‘2058년의 여자들’로 이어진다.
기간 11월 26일~12월 14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마트로시카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는 열수록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 연극도 그렇다. 평가공연을 앞둔 영세극단 ‘마트로시카’가 벌이는 대소동 속에서 웃음과 반전이 겹겹이 이어지고 무대와 현실의 경계는 어느새 허물어진다.
기간 12월 1~31일
장소 명보아트홀 3층 라온홀

미세스 마캠
한밤중 아무도 없을 거라 여긴 빈집에 세 쌍의 커플이 동시에 들이닥치며 소동이 시작된다. 영국 대표 희극작가 레이 쿠니의 ‘무브 오버 미세스마캠’을 재구성했다. 영국식 코미디의 정수를 한국적 감각과 유머로 버무려 강력한 폭소극으로 완성했다.
기간 ~2026년 2월 1일
장소 더굿씨어터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다. 이전 시리즈에서 푸르고 맑았던 판도라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불과 재로 뒤덮인 낯선 풍경이 화면을 채운다. 새로운 나비족까지 등장하면서 극에 흥미를 더한다.
개봉일 12월 17일
고당도
아버지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단편 ‘굿바이! 굿마미’, ‘조의’ 등으로 다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권용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개봉일 12월 10일
Dream in Repetition
도예 작가 노혜신은 일상의 순환과 자연의 고요한 리듬 속에서 포착한 ‘존재의 감각’을 도자로 풀어낸다. 이때 꿈은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지탱하는 감각적인 행위다. 그의 작업은 완성보다 과정을, 속도보다 리듬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도록 이끈다.
기간 ~11월 29일
장소 솔루나리빙
윈터 가든
따뜻한 실내에서 열대·지중해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 ‘난초의 여왕’ 카틀레야부터 국내 개발 포인세티아까지 보기 드문 계절 식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다.
기간 ~2026년 1월 25일
장소 서울식물원 전시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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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紙
앎(知)과 종이(紙), 서로 다른 세계를 가리키는 두 개의 ‘지’는 인식과 기록, 사유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책과 종이가 품은 사유의 깊이를 되짚으며 인간의 인식과 감각이 교차하는 장면을 펼쳐보인다.
기간 ~12월 31일
장소 갤러리박영
서울독립영화제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답게 올해는 1805편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27편이 영화제 기간 관객과 만난다.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를 슬로건으로 삼아 독립영화는 관객과의 만남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간 11월 27일~12월 5일
장소 CGV 압구정·청담씨네시티
서울무용제
한국 현대무용의 흐름과 스타 안무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조망하는 축제다. 진유림·채향순 등 명인들의 무대를 비롯해 김보라·정보경 등 젊은 무용가의 공연, 한국무용의 근간을 세운 송범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무대가 이어진다.
기간 ~12월 7일
장소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지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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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