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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첫 ‘두 도시’ 올림픽 태극 전사들의 금빛 질주가 기다린다

2025년 10월 19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베르사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패션의 수도’이자 ‘디자인의 수도’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 밀라노가 2026년 2월 ‘동계스포츠의 수도’로 탈바꿈한다.
제25회 동계올림픽이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밀라노 지역에서는 빙상·아이스하키 등 실내 종목 위주로 진행되며 밀라노에서 동쪽으로 400㎞ 정도 떨어진 북부 도시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컬링·봅슬레이 등 설상 및 썰매 경기가 열린다.
처음으로 두 도시가 공식 ‘공동개최지’로 선정된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이탈리아는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게 됐다. 1960년 로마하계올림픽을 포함하면 동·하계를 통틀어 4번째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된다.

김민선이 2024년 10월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부 5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이어 ‘친환경 올림픽’
이번 대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웠던 2024 파리하계올림픽의 정신을 이어간다.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대부분의 경기장으로 기존 시설들을 재활용한다. 새로 지은 경기장은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레나’와 썰매 종목이 펼쳐지는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등 두 곳뿐이다. 메달 역시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해 제작했으며 성화봉의 경우 재활용 알루미늄과 황동 합금 소재를 사용해 제작할 예정이다.
개회식은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폐회식은 개회식장에서 150㎞ 정도 떨어진 베로나 원형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대회 슬로건은 ‘IT’s Your Vibe’로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IT’와 분위기, 열정 등을 의미하는 ‘Vibe(바이브)’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산악스키가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산악스키는 스키 바닥에 천을 덧대 경사로를 직접 타고 오르고 가파른 경사에서는 스키를 메고 부츠로 등반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특성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산악스키를 포함해 총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116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109개였던 직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보다 7개 늘었다. 종목별로는 프리스타일스키가 15개로 가장 많고 뒤이어 스피드스케이팅 14개, 크로스컨트리 12개 순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을 포함해 빙상 종목을 중심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쇼트트랙은 2022 베이징올림픽까지 역대 26개의 메달을 수확해 굳건한 메달밭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대표팀 ‘간판스타’ 최민정(성남시청)이 1500m 3연패를 포함해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남자 대표팀도 ‘고등학생 신성’ 임종언(노원고),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2025년 2월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나현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빙상 강국 다시 한 번!… 설상·썰매도 ‘주목’
또 다른 빙상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도 ‘전설’ 이상화의 뒤를 잇는 후배들이 메달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특히 여자 단거리 종목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신예’ 이나현(한국체대)이 빙판 위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2월 개최된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이나현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김민선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간 ‘약체’로 평가됐지만 꾸준히 성장한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우선 스노보드에서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이채운(경희대)과 최가온(세화여고)이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눈 위에서 질주를 펼친다. 특히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정상에 오른 이채운이 기대주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안겼던 ‘배추 보이’ 이상호(넥센)도 평행대회전 종목에서 8년 만에 다시 한 번 메달을 겨냥한다. 그는 2025년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아이언맨’ 윤성빈의 금메달로 잘 알려진 스켈레톤 종목의 정승기(강원도청)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정승기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경험을 발판 삼아 메달을 위해 썰매에 오른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감동을 선사했던 ‘팀킴’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도 다시 한 번 시상대 정상을 향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올 시즌 세계랭킹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무대를 향해 순항 중인 여자 컬링 대표팀은 8년 전 은빛 스톤을 ‘금빛 스톤’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오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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