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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연예계 안팎에서 ‘참 예쁜 부부’로 통한다. 외모도 그렇지만 사는 모습이 예쁘다.
그동안 많은 선행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들 부부는 지난 연말에도 빠뜨리지 않고 매스컴에 훈훈한 뉴스를 제공했다.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에 1억 원을 선뜻 기부한 것. 5,000만 원은 아동학대방지기금으로, 나머지 5,000만 원은 북한어린이돕기에 써달라고 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굿네이버스가 위탁운영중인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다.
“집사람은 10여 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한 보육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집사람이 보육원생들과 영화 관람과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기회가 되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아동학대예방센터로부터 홍보대사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입니다.”
부인 신애라 씨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뛰어든 것은 위암으로 세상을 등진 친정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결혼하면서 남몰래 이런 약속도 했단다.
“결혼하면서 매년 수입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어요. 그 약속을 지켜온 것뿐입니다. 집사람은 작은 데는 아주 많이 아끼면서도 큰돈을 쓸 때는 통이 크더군요. 이번에 기부액수를 정할 때도 사실 집사람이 조금 덜 내자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선뜻 승낙했어요.”
차씨는 지난해 12월 초 굿네이버스의 이일하 회장과 개성을 직접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지원계획을 논의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북측 민화협 임원들을 만났는데 인도적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특히 북한에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이 많아 심장병원 건립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전문병원이 없어 아이들을 치료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착잡해지더군요.”
[B]봉사 통해 스스로 중심 찾아[/B]
지난 12월10일 굿네이버스 남북어린이 희망대사로 위촉된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조만간 다시 북한을 방문해 직접 아이들을 만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희망대사’는 이들 부부 때문에 재단이 새로 만든 직책이다. 굿네이버스는 당초 홍보대사를 제안했지만 이들 부부가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제안해 희망대사라는 직책을 만들었다는 것.
“홍보대사니 희망대사니 하는 직함은 중요하지 않아요.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느냐겠죠.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굿네이버스의 아동 관련 사업에 계속 힘을 쏟고 싶어요.”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차씨 부부는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홍보대사를 맡은 뒤 아동 문제 개선을 위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왔다. 차씨는 “아동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투표권이 없습니다. 정책을 결정하고 입안하는 데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는 말이죠. 그래서 아동복지와 관련한 정책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임을 생각하면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 아동문제인데 말입니다.”
차씨는 남북어린이 희망대사 활동 말고도 또 다른 봉사직함도 있다. 하지만 차씨는 그런 활동이 반드시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 직접 참여하면서 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걸 느끼거든요. 저만을 위해 돈을 벌고 즐기는 삶에 빠진다면 건강한 정신을 간직하며 살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러한 행동 때문에 평소 동료들로부터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꼬리표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이들 부부는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가는 모델’로 평판이 자자하다. 그는 촬영 때만 얼굴을 내미는 연예인들과 달리 평소 전속으로 있는 회사의 각종 행사나 대소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많은 연예인이 광고모델로 큰돈을 벌어요. 비록 계약에 의해 일하지만 광고주가 곧 제 회사이고, 저는 그 회사의 직원이라고 여겨요. 직원으로서 회사가 잘되게 하는 데 일조하려는 것뿐입니다. 프로선수가 소속팀의 우승을 위해 진력하는 것과 한가지죠.”
그는 평소 명품 브랜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씨는 이에 대해 “고가 수입 브랜드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연예인들이 명품 브랜드 행사장을 선호하는 것은 공짜 근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짜 물건에는 소중함이 생기지 않습니다.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라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구입해야 가치가 있죠. 중요한 것은 어떤 옷을 걸치느냐보다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합니다.”
차씨는 새해 벽두부터 드라마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다.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 촬영차 한 달 간 홍콩에 머무르고, 촬영이 끝나면 3월부터 상하이에서 중국 드라마 <상하이 러브스토리>를 찍을 예정입니다. 다시 6월부터는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 공연차 미국·캐나다·일본에 머무를 예정이고요.”
벌써 꽉찬 새해 스케줄로 마음이 바쁜 그지만 “일과 봉사는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활 속의 봉사를 다짐했다.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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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