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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식품 제조업자라고 하면 다들 파렴치범으로 여기죠? 하지만 사실은 식품위생법을 몰라 위반하는 업소도 굉장히 많아요. 국내 식품 제조업자들이 그만큼 영세하거든요. 단속하다 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어떨 때는 직접 나서서 도와주고 싶을 때도 있어요.”
식품 제조업자나 유통업자들에게는 ‘저승사자’ 취급을 받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위생감시원 김성희(38) 씨. 그의 업무는 식품위생상의 위해를 막기 위해 식품 채취, 제조·가공, 조리부터 판매·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식품위생법에 따라 처리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일.
“업자들에게 납득할 만한 행정처분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닌, 지도와 계몽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생상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단속권을 행사하려고 노력해요.”
위생감시원 5년차인 그의 ‘단속철학’은 이처럼 적발보다 계도 중심이다. 이런 애정 어린 단속은 국내 식품업체들의 영세성 때문에 불가피하단다.
“식품 제조업자의 80%가 5인 미만 영세업소입니다. 이 사업 저 사업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먹는 장사를 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분들 가운데는 식품위생법이 뭔지도 모르는 이가 많거든요.”
실제로 그는 고의성이 없어 보이는 업주에게는 처벌을 유예해 주는 대신 식품위생법 체계를 공부하게 한 뒤 직접 시험을 보게 한 적도 있다고. 이런 ‘관대한 단속’이 한때는 오해를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았던 황당한 일도 있었다.
“하루 종일 조사받았는데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어요. 나올 때 저를 조사한 검사가 ‘타당하게 잘 처리하셨네요’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정말이지 다리에서 힘이 쭉 빠지더군요.”
학창 시절만 해도 식품 관련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김씨. 그러나 식품위생감시원이 된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식품기술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이미 1차 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그는 앞으로도 일률적 단속이 아닌 ‘눈높이 감시’를 통한 법률제도 더더욱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일률적인 감시가 아니라 각 업소의 현실에 맞는 단속을 통해 영세업소들의 위생상태를 높여가는 데 힘써야죠!”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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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