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분에 앉아 있는 걸 좋아했대요, 그 고양이
사람들 구경하다 낮잠 잤대요, 짐승 주제에
처참하게 살해된 고양이의 죄는 그게 다예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분노를 만나 숨을 거뒀죠
태어나서 평생 아무도 해치지 않았고
살아 있는 동안 줄곧 따스하려 애썼던 고양이
그 고양이는 이제, 어디에도 없어요
정새난슬_글 쓰는 삽화가.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어른. 종종 자수를 놓고 가끔 노래도 만든다. 내가 낳은 사람, 나를 낳은 사람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박한 창작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