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그림 전이수
지나가는 고양이가 나를 보자마자 엉덩이를 들고 털을 치켜세웠다.
그냥 편안히 내게로 와도 되는데…
나를 바라보는 그 고양이의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내가 안심해도 되는 사람이란 걸 보여줄 기회도 줄 수 없을 만큼…
어떤 상처가 있길래…
저렇게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동물들이
만약 이 세상에 나와서 안심할 수 있는 것들만 보았다 해도
저렇게 경계심을 가질까?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전이수_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로 사남매의 맏이다. 제주도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다. 언제나 엄마, 동생들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도 많이 한다. 2015년 <꼬마악어 타코>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고, 2017년에는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펴냈다. 2018년에는 10대 일러스트 공모전에 당선돼 6개월간 연재 후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를 출간하고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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