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지역에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를 고부가가치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관광자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올해 선정된 10개의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광주 월봉서원 선비의 하루 체험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는 나라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격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되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상품을 찾아내고 이를 명소 관광으로 연계,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문체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선정된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10건에는 3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8604명을 포함해 총 5만 8685명의 관광객들이 참여해 당초 목표인 관광객 5만 명(외국인 7000명)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부터는 관광공사 중심의 지원 방식이 아닌,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원 사업으로 전환해 지역 관광사업과의 연계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원을 받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은 인물·이야기, 역사·유적지, 생활문화(한복·한방·음식 등), 고건축물, 전통예술, 전통공예, 역사놀이, 신화·전설 등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단양의 ‘고구려 온달과 평강 이야기’, 고령의 ‘신비의 대가야 여행’, 영양의 ‘음식디미방과 장계향 예절’ 등이 신설됐다.
▶ 1 경북 고령 신비의 대가야 고분군 체험 2 충북 단양 온달, 평강공주 아이들 난전 체험 3 경북 영양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4 경남 산청 동의보감 한방 체험 ⓒ문화체육관광부
▶ 5 울산 울주 옹기마을 옹기 체험 6 경북 영양 장계향 예절 아카데미 ⓒ문화체육관광부
단양 ‘고구려 온달과 평강 이야기’는 만종리대학로극장이 주관하는 연극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역할극을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1987년 대학로에서 문을 연 대학로극장은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2015년 4월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로 귀촌했다. 이후 한옥 창고를 개조해 만든 ‘마실극장’에서 단양 등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연극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고구려 온달과 평강 이야기’는 온달 관광지 드라마 세트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고구려 시대를 접목한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의 ‘음식디미방과 장계향 예절’은 장계향 선생이 1672년에 작성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300여 년을 이어온 ‘재령 이씨’, 집성촌 두들마을 내 ‘석계 종택’ 13대 종부 조귀분 여사 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조리와 인성교육으로 구성된다. ‘음식디미방과 장계향 예절’은 문화권 개발사업으로 지은 건축물들을 알맞게 활용하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의 ‘신비의 대가야 여행’은 숨어 있는 대가야 유적과 우륵 가야금, 문화 공연을 즐기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까지는 버스 여행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부터는 개별 관광객의 체험활동도 보완해서 진행된다. 다방면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인천의 ‘고인돌 밀당 강화도 여행’, 광주의 ‘광산 비밀의 월봉서원’, 울산의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전통가마’, 강릉의 ‘한류문학 힐링스토리’,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 해남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기행’, 산청의 ‘한방테마파크 오감+알파(α) 체험’ 등이 있다.
해남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기행’은 남도길 걸음마다 ‘그림꽃’같이 펼쳐진 들녘과 도처에 해솔숲 무리, 그리고 그 너머에 올망졸망 솟은 작은 산들을 수묵화의 배경으로 삼아 옛 화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예술여행(아트투어)이다. 해남 녹우당과 울림산방, 대흥사 등에 이르는 서정적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 땅이 참 장하다”라는 추임새가 저절로 터질 것 같다는 후기가 쏟아졌던 인기 프로그램이다.
강화 고인돌 밀당(밀古 당氣go) 여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모형)을 밀고 당기는 가족 캠프다. 800여 년 전 고려의 임시수도였던 강화도 사람들이 밤낮 없이 밀고 당겼던 화문석과 직물의 기술과 명성을 이어온 강화 소창직물을 소재로 한 체험도 마련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속적으로 지역 관광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고품격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신규 선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진단, 전문가 수시 컨설팅, 국내외 통합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언영│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