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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부모님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셨지만 저는 뭔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간호학과에 진학했죠.”
국립암센터 사회사업호스피스실 최은숙(39) 간호사는 국내에는 흔하지 않은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다.
대학 졸업 후 첫 발령지인 서울대병원 101병동에서 일할 때 죽음을 앞두고 자신과 싸우는 환자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호스피스 간호사의 길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101병동은 흔히 암병동으로 불립니다. 주로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특히 골수이식 치료를 받다 죽음을 맞는 환자들이 많았어요. 항암치료는 특히 환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그런 환자들을 옆에서 보면서 심리적으로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안타까운 적이 많았어요.”
서울대 암병동에서 5년4개월 동안 근무한 뒤 서울 아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가톨릭간호대 호스피스협력센터. 최씨는 그곳에서 암환자나 환자 가족에게 접근하는 법, 말하는 법 등 그동안 막연하게 필요성을 느꼈던 것들을 통합된 지식으로 배울 수 있었다.
호스피스협력센터에서 1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뒤, 그는 지난 2000년 국립암센터가 호스피스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냈다. 최씨는 현재 이곳에서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한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 틈틈이 사회사업 호스피스실을 찾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우리 정서상 보통 환자나 환자 가족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립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는 환자에게 담담하게 죽음을 말합니다. 환자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호스피스 간호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말기암 환자들이 편안히 임종을 했다는 연락을 받을 때 그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말기암 환자들의 편안한 임종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호스피스뿐 아니라 의사·간호사·환자가족 등이 팀워크를 이뤄 환자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여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연구도 바로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이죠.”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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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