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이탈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남쪽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도 만원이 됐다.
덩달아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하나원의 ‘하나둘학교’도 붐비고 있다. 하나둘학교의 성선희(38) 교감은 이들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대모’격인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01년 학교가 문을 연 이래 4년째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청소년부) 겸 교감으로 일하고 있다.
"2001년에 처음 자원봉사차 역사 교사로 지원했어요. 밖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이들이 얼마나 교육에서 소외받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여기 학생들은 변화의 여지가 많은 백지장 같은 아이들이죠. 자연히 제가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탈북 청소년에 대한 하나둘학교의 교육 기간은 고작 두 달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교육적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이런 이유로 성씨는 교과 교육이나 자본주의에 대한 이론교육보다 새로운 체제를 맞게 되면서 아이들이 느꼈을 심리적 ‘충격’을 치료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을 탈출한 뒤 보통 3~4년을 중국 등지에서 숨어 지내는 것이 보통이에요. 수많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 지내온지라 정신적 상처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이곳에 있는 동안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씨는 평소 통근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주중에는 대부분 직원숙소에서 지낸다. 이들 탈북 청소년과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어느새 북쪽 사투리가 튀어나올 때가 많다”면서 웃었다.
“하나원에 처음 들어올 때는 눈빛에서부터 경계의 빛이 역력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선한 눈빛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질 때면 정말 일한 보람을 새삼 느끼고는 해요.”
지난 1998년 개원한 이래 하나원을 거쳐간 탈북 청소년은 대략 700여 명. 그가 직접 가르친 학생이 400여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도 성씨와 연락하고 지낸다.
“하나둘학교가 탈북 청소년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으면 해요. 오랫동안 타국에서 고생하던 그들이 누구한테 쫓기지 않고 처음으로 마음 편하게 지낸 곳이 하나원이니까요.”
성씨는 하나원에서 만난 탈북 청소년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남쪽 사회에 정착해 잘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들을 처음 사회에 내보낼 때는 마치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는 것처럼 불안하다는 성씨. 그는 탈북 청소년들이 하나원을 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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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