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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빌딩 9층 국세종합상담센터. 김희숙(46) 세무상담관은 양도소득세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그의 책상에는 세법 관련 책과 각종 부동산 정책 기사 스크랩, 정책 보도자료가 빼곡히 놓여 있다. 김 세무상담관이 하루에 받는 상담전화는 줄잡아 100~120통.
“부동산 정책이 한번 발표되면 정말 전화가 폭주합니다. 부동산 세제는 전 국민의 관심사잖아요? 요즘도 ‘5·4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정신이 없어요.”
그는 부동산 정책이 입안되거나 확정 발표될 때마다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한다.
“각 부처에서는 정책이 확정된 후에야 정책 설명 자료를 보내주잖아요? 반면 신문은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부터 기사를 쓰니, 정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저희도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아는 한도 내에서 상담해 드릴 수밖에 없죠.”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르는 친구를 따라 얼떨결에 시험을 봤다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만 덜컥(?) 붙어버렸다는 김 상담관. 벌써 26년째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상담전화 ‘1588-0060’을 알리기 위해 ‘세금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홍보했어요. 그랬더니 술집에서 술값이 많이 나왔다며 술집 세무조사를 해달라는 전화까지 오더군요.”(웃음)
어쨌거나 이런 홍보 덕분에 콜센터 개소 초기 하루 1,000여 통 남짓했던 상담전화가 지금은 하루 1만2,000여 통으로 늘었다. 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세무 전문가들도 상담전화 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단골 고객이다.
“집을 먼저 팔고 새 집을 사느냐, 새 집을 사고 살던 집을 파느냐에 따라 세율은 60%에서 9%까지 크게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팔고 사는 것이 유리하죠. 이런 것은 탈세가 아니고 절세죠. 이런 순서를 몰라 고민하시는 분께 유익한 정보를 드릴 때가 가장 보람있죠. 반면 대놓고 탈세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분도 있는데, 그럴 때는 원칙만 말씀드립니다.”
처음 콜센터로 발령받았을 때는 납세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김 상담관. 이젠 전화 목소리만 듣고도 상담자의 생활 정도를 파악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국세청이 조사기관이다 보니 고압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납세자들의 전화를 받다 보니 마음속 깊이 납세자에게 친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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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