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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청장 진동수)에서 ‘혁신 스타’로 꼽힌 이는 모두 5명. 금메달은 국제물자본부 원자재수급관리팀 한상도, 은메달은 정책홍보본부 혁신인사팀 정진만, 동메달은 대구지방조달청 안경화 씨와 고객지원센터 홍순후 씨가 받았다. 부서상은 전자조달본부 학습 동아리인 ‘행운유수’가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7월20일 각각 메달과 함께 200만∼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한상도 씨는 1979년 11월15일 조달청에 들어와 26년 동안 한 우물을 판 공무원이다. 그의 공적사항은 ‘조달 업무의 성공적 혁신 및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구체적 예의 하나로 “재활용 물자와 원자재의 적기 구매 및 방출로 중소기업의 원자재 수급난을 해소하고 지자체 수집 고철의 판로 지원을 통한 고객 봉사도 제고와 비축 업무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이 조달청의 설명이다.
그는 금메달리스트답게 2005년 상반기에도 숱하게 일을 벌였다. 특히 조직 혁신에 관한 활동을 57건이나 벌였다. 청내 최고 기록이다. 한씨는 부서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다른 부서와의 업무 협조에도 앞장서는 것으로 청내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또한 첫 손꼽힌다.
최우수상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건 정책홍보본부 혁신인사팀 정진만 씨. 그는 조달청에 민간기업형 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주인공이다. 2004년 11월 주간혁신간부회의 때 민간기업형으로 조직을 개편하라는 당시 최경수 청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그 이전 ‘전자 조달’을 제1 혁명으로 삼았던 조달청은 민간기업형 조직 개편을 제2 혁명으로 규정하고, 그만큼 비중 있는 과제로 추진했다. 제2 혁명의 목적은 업무 혁신을 통한 ‘고객서비스 개선’이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정씨는 2005년 3월 정책홍보본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짐을 온전히 떠맡았다. 한번 일을 잡으면 끝장을 보는 성미인 정씨는 민간기업의 팀제에 관한 자료와 사례를 모아 꼼꼼히 분석하고, 중앙 부처 중 팀제를 가정 먼저 시범적으로 시행한 행정자치부는 물론 공공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토지공사 등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그 결실이 조달청 조직개편안이었다. 2005년 7월14일 마침내 ‘조달청과 그 소속 기관 직제 및 시행규칙’ 개정령이 공포 시행됨으로써 그동안의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의 손과 발, 머리를 통해 이제 조달청은 완전한 민간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동메달을 딴 우수상의 주인공은 안경화·홍순후 씨, 그리고 전자조달본부 목록정보팀 혁신 동아리인 행운유수 등이다.
안씨는 5총사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2003년 4월 조달청에 들어와 현재 대구지방조달청 업무과에 근무하고 있다. 근무 경력이래야 만 2년3개월 정도여서 아직도 부서에서는 막내 격이다. 이 때문에 부서의 잡일은 아직까지 안씨 몫이다. 실제로 그는 오전에는 입찰 구매 공고 같은 고유 업무를 보지만, 오후에는 내내 부서 서무 일을 해야 한다.
일처리에서 안씨가 가장 돋보이는 점은 ‘고객 만족’을 실천하는 데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바로 민간기업이 조달청에 청구한 대금청구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안씨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가장 민간기업의 대금청구서부터 살펴보는 것이 버릇이 되다시피 했다. 누가 시킨 적도 없지만 스스로 나서서 하는 일이다.
“상대를 먼저 배려한다. 우선 고객의 말을 듣고 어려운 점을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안씨의 고객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엿보이는 말이다.
때로는 안씨의 일처리 방법이 상대방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보일 경우도 있지만 이내 안씨의 진심을 고객이 먼저 깨닫는다. 그리고 안씨에게 “고맙다” “친절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자조달본부 고객지원센터 홍순후 씨는 조달청을 상대하는 민간업자들에게는 ‘해결사’로 통한다. 그가 하는 일은 상담 업무. 따라서 그를 찾아오는 고객은 대부분 불만을 가슴에 안고 있고, 그 불만은 그에게 가장 먼저 접수된다.
2005년 상반기 중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조달 물자 대금 지급 관련 납세증명서 징구 제도 개선’. 관청 용어라서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조달청에 물품을 납품한 민간업자가 조달청으로부터 받을 물건값이 1억 원이라고 치자. 그런데 이 업자는 자금이 달려 현재 100만 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다. 이럴 경우 기존 ‘국세 징수법 제5조’에 따르면 이 업자는 100만 원밖에 안 되는 체납 세금을 먼저 납부하지 않는 한 납품 대금 1억 원을 받을 길이 없었다. 관행대로라면 이 업자는 고율의 이자를 무는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체납 세금을 먼저 내는 수밖에 없었다.
[B] “공무원 조직 반성할 일 많다”[/B]
홍씨는 고객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했다. 즉, 조달청이 납품대금 1억 원에서 체납 세금 100만 원을 직접 국세청에 내고 나머지 9,900만 원을 납품업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법령을 바꾼 것이다. 이 법령은 지난 2월 초부터 시행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서는 홍씨만큼 고마운 존재가 없을 것이다. 홍씨는 “상을 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상식적인 일인데 이런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는 데 대해 공무원사회가 반성해야 한다. 이번 일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 것이 뿌듯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자조달본부의 학습 동아리인 ‘행운유수’는 혁신 학습 분야에서 단체로 우수상을 탔다. 이 동아리의 책임자인 박태곤 서기관은 “조직 활동을 혁신하기 위해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채팅도 일주일에 30분씩 권유했다. 또 맥주 미팅, 영화 감상 같은 민간기업의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때문에 부서 부문상을 탄 것 같다”며 수상 비결을 밝혔다. 박 서기관 역시 1977년 조달청에 들어온 이래 30년 가까이 근무한 ‘평생 조달맨’이다.
조달청의 혁신 스타 5총사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앞서 박 서기관이 말한 것처럼 특별히 상을 받을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한 것뿐이라는 말이다. 혁신에 대해서도 ‘혁신 스타’ 5총사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따로 ‘혁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기본 업무에 충실하고 고객인 국민 편에 서서 제도나 시스템을 개선하면 그것이 혁신이다.”
[RIGHT]최영재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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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