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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모아 ‘희망’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죠.”
이달부터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정선경 씨의 말이다.
정씨는 그동안 꾸준히 장애우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 왔다. 그래서 연예계에서는 ‘사랑의 천사’로 불린다. 2002년 ‘장애인 먼저 실천운동본부’ 홍보대사를 시작으로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등에 회원으로 참여해 다양하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B]“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활동할 터”[/B]
그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씨는 이런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월13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상을 받으려고 봉사하는 것은 아니에요.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제가 먼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더라고요. 몸은 지치는데 오히려 힘이 솟는 것을 느껴요. 또 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빨간색 ‘사랑의 열매’로 유명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1998년 정부로부터 불우이웃돕기 사업을 넘겨받아 활동하는 민간 모금기관이다.
이 모금회의 선배(?) 홍보대사들은 이승엽·김용만·채시라 씨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그럼에도 정씨는 자신이 홍보대사를 맡은 만큼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모금액이 1,000여 억 원을 넘기며 목표치의 120%를 달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는 저도 나선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걱정되네요.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겠죠.”
어린 시절 부모님이 어려운 이웃과 물심양면으로 함께 나누던 모습이 그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선명하다. 이 때문에 자신이 하는 봉사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아동복지회에서 활동하셨어요. 어린 마음에도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몰라요. 그런 모습들이 제가 진심으로 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죠. 말로만 공인이라는 것도 좀 낯 뜨겁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과 봉사, 둘 다 제가 활동하는 데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죠.”
서울광장에는 모금액이 증가할수록 올라가는 ‘사랑의 체감온도탑’이 있다. 목표치를 향해 올라갈 때마다 자신의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지고 뭉클해진다는 정씨.
“그 온도탑을 볼 때마다 ‘내가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온도탑도 높이 높이 올라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에는 어렵고 힘든 분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일수록 어디 가서 도움을 청할 데도 없죠. 그런 분들을 위해 모금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뜻 깊은 일이잖아요?”
정씨는 2004년부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자원봉사하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봉사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자신부터 전문성을 갖춰 좀 더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탤런트라는 말보다 사회복지사 정선경으로 불리는 것이 작은 소망이란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생각만 했던 꿈을 최근에야 실천에 옮긴 거죠. 사실 조금 힘들고 어렵기는 해요. 그래도 알고 행하는 것과 모르고 행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좀 더 알고 전문성을 겸비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더 폭넓게 이해하고 도울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정씨. 연예인이 홍보대사로 나서면 사회복지단체들의 광고모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모범적으로 봉사하고 실천하며 존경받는 연예인도 많다”고 강조했다.
“김혜자·안성기 선생님 등은 평생 일과 봉사를 함께 하시잖아요? 얼마나 보기 좋아요? 이렇게 음으로 양으로 봉사하는 분들이 많아요.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정신적, 심적으로는 얼마나 안정이 되고 도움이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주위 친구들에게 적극 권장해 봉사에 동참시키려고 해요.”
그는 도우려는 사람이든 도움을 받는 사람이든 모두에게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어려운 이웃의 손 따뜻하게 잡아주며 살래요”[/B]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은 지난 12월1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계속된다. 이번 캠페인의 주제는 ‘나누고 받는 기쁨이 공존하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기부나 봉사 같은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씨는 말한다.
“한 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성숙의 척도는 장애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약자의 행복지수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경제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있죠. 이들이 있기에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어요. 기금 모금이든, 봉사 실천이든 참여자가 많아야 넓고 깊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죠.”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기회, 그리고 효율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인간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이후 정부의 복지정책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씨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여러 단체와 시민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 주는 따뜻하고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벌써 꽉 찬 스케줄로 마음이 바쁜 그지만 “일과 봉사는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활 속의 봉사를 다짐한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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