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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소방사’하면 으레 남자를 떠올린다. 워낙 육체적 소모가 많은 직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편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편견 한가운데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 소방사들이 있다. 그 중 4년째 구급대원으로 응급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김경미(29)소방사.
176cm의 유난히 큰 키가 돋보이는 그녀는 김포소방서 고촌파출소의 홍일점이다. 여자라고 특별히 봐주는 것도 없고, 오히려 직업 특성상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는 일이 많다. 출동을 받고 현장에 나가면 종종 술에 취했거나, 감정이 격한 상태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늘 ‘여자가 뭘 안다고 참견이냐는 식’의 비아냥거림을 들을 때가 많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고, 체력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일도 많다. 하지만 반대로 ‘여자’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다. 위급한 환자의 경우 상처를 재빠르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환자와 보호자를 어떻게 안심시키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확실히 여자 대원들이 뛰어나다. 환자나 보호자들도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안정감을 찾아간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소방사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지치고 힘들 때면 늘 그동안 응급처치를 했던 수많은 환자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치료된 환자의 얼굴이 떠오르면 또다시 힘을 얻고, 반면 아쉬움이 남는 환자의 모습이 떠오르면 또다시 스스로를 다잡으며 채찍질한다.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터라 매일 아침 9시에 퇴근하는 김경미 소방사.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녀가 찾는 곳은 영화관이다.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집에 들어가 잠자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문득 시간이 아까웠단다. 왠지 창피해서 혼자 영화관을 간 적이 없던 그녀였지만, 지난해 거의 70여 편을 봤다며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자기자신을 일에 모두 던지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자신에게 쏟아 부을 줄 아는 멋진 여성 소방사 김경미 씨. 멋지게 사는 그녀의 미소가 유난히 당당해 보인다.
[RIGHT]김정아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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