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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10년 만에 중국교포에게 호적을 찾아준 청주시 상당구청 시민과 호적담당 김향숙 씨. 김씨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산뜻하고 가벼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보다 더 친절하고 더 좋은 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많은데…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어요”라며 극구 만나기를 꺼리는 겸손의 미덕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교포 정영애(57·여) 씨는 1995년부터 아버지의 호적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매번 허사였다. 한국과 중국에 흩어져 살던 부모와 그 형제들도 모두 돌아가셨다. 본적도 모르며, 알고 있는 정보는 오직 청주 인근 ‘사주면’이란 기억뿐.
그러나 지난해 10월 방한한 정씨는 상당구청 호적담당 김향숙 씨를 만나면서 극적으로 호적을 되찾게 됐다. 상당구청 호적 담당자 가운데 최고참인 김씨는 “정영애 씨의 경우, 청주시 인근 사주면의 호적 자료들이 한국 전쟁 당시 폭격으로 일부 소실됐고 1962년 행정구역 통합으로 보전이 잘돼 있지 않아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호적 찾는 데 5일 정도 걸렸어요. 모든 일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업무 후 또는 점심시간에 관련 자료들을 찾으러 다녔죠.”
이번 결과는 김씨가 97년부터 호적 업무를 맡아 전체적인 흐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훤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민과 박복임 계장은 귀띔했다.
김씨는 “아침 출근길이 즐거워요”라며 활짝 웃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민원인의 호적을 되찾아줄 수 있어 보람도 느끼고요. 호적 업무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제가 호적 담당을 맡은 지도 벌써 9년이 흘렀네요. 처음에는 이 일이 좋아 공부도 많이 하고 열성적으로 일했어요. 이제 이 일은 나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국민이 주는 녹을 받고 사는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맡은 일에 충실하고 싶어요. 많은 민원인들이 원하는 호적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친절·성실하게 일하고 싶어요.”
김씨는 90년 청주시 금천동사무소에서 기능직으로 시작해 97년 상당구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호적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청주에서는 동사무소 호적계 직원, 심지어 법무사들도 호적 관련 업무를 문의해 올 정도로 ‘호적통’으로 알려져 있다.
[RIGHT]정수남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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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