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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강진군청 29명의 여성 공무원들의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오후 4시 반부터 축구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업무를 마친 이들은 흰색과 보라색이 선명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축구화를 챙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연습 시간, 선수들은 삼삼오오 연습구장으로 향한다.
조금 일찍 나온 다른 선수들은 벌써 몸을 푸는 중이다. 업무를 덜 끝낸 몇몇을 제외한 선수들이 모였다. 축구하느라 업무에 소홀히 한다 할까봐 평소 동료 직원들보다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축구선수 출신인 군청 재무과 이용란(46)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왕복달리기를 하면서 본격적인 몸 풀기에 들어간다. 몸 풀기를 하는 동안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하다. 24세에서 50세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의 선수들은 축구를 하며 언니동생처럼 가까워졌다.
전남 강진군청의 여성 공무원 29명으로 구성된 강진군청 여성 축구단(단장 임상원 부군수)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반 여성 축구동호회는 국내에 있지만 여성 공무원만으로 축구단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29명의 여성 공무원들은 대부분 군청과 읍·면사무소 등에서 각자 떨어져 일하고 있다. 매주 1회 금요일 오후 4시 반부터 있는 연습 때만 모인다.
감독을 맡고 있는 강진군청 이용국(55) 위생계장은 “강진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다. 인심도 좋고 남도답게 음식도 맛있어 축구팀의 동계훈련장소로 최고”라며 지역 자랑부터 했다.
[B]‘진낭자’29명, 생동·활력 ‘충만’[/B]
강진군이 여성 축구팀을 만들기로 한 건 지난해의 일이다. 선수들을 모집한 결과 희망자가 여성 공무원의 30%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24일 팀을 창단하며 강진읍사무소의 김송자(47) 씨가 주장을 맡았고, 팀의 마스코트는 강진의 상징인 청자를 인물화한 ‘진낭자’로 정했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여성 축구단이 구성된 후 가장 좋은 점은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 중 맏언니인 수비수 박연심(51) 씨는 “생동감과 활력을 찾은 것”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아이들과도 더 가까워졌다. 역시 수비를 맡고 있는 백경자(40) 씨는 “예전에는 TV에서 축구중계를 해도 잘 보지 않았는데, 축구를 시작한 후 규칙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팀에서 나이가 어린 편인 김인아(27) 씨는 “‘여자 박주영’으로 불리는 박은선 선수처럼 멋지게 축구하고 싶다”며 첫골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용국 감독은 “아직 연습만 하고 있지만, 기본 실력을 다진 후에는 다른 축구팀과 본격적인 경기도 치를 계획”이라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여성 공무원 축구팀이 생겨 체력 단련도 함께 하고, 또 친선경기를 통해 강진군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진군은 축구단에 운동복과 축구공을 제공하고 경기장을 사용케 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강진군청 여성축구단의 파이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RIGHT]이병헌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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