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기사 영상으로 전하는 임현주 아나운서
“내게 득이 되는 정책을 놓쳐선 안 되겠죠. 그리고 널리 알려야겠죠.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알아두면 좋은 중요한 정책들은 더욱요!”
여러 대의 조명과 카메라가 설치된 촬영장. 한 아나운서가 ‘유튜브 진행자’로 변신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주 발행하는 정책 홍보지 <공감>의 인기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진행을 맡은 주인공은 성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다양한 행보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는 《MBC》 아나운서 임현주 씨다.
그는 앞으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담은 <공감> 기사 가운데 인기기사를 직접 뽑아 유튜브(www.youtube.com/user/WeeklyGonggam)를 통해 소개하면서 2주에 한 번 구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4월 15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 스튜디오에서 첫 촬영을 마친 임 씨를 만나 <공감>의 유튜브 진행자로 참여하게 된 소감과 <공감>과의 특별한 인연,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들어봤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4월 1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영상 녹화 연습을 하고 있다.
기사 핵심을 ‘쉽고 친절하게, 흥미롭게’ 전달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임현주입니다. 현재 에서 매일 아침 방송되는 <생방송 오늘 아침>과, 자사 비평 프로그램 <탐나는 TV>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나들이> 프로듀서(PD)도 맡고 있어요.
-<공감>의 영상 제작물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소감이 궁금합니다.
=2년 전 뉴스에서 안경을 쓰고 화제가 됐을 당시 <공감>에 제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었어요. 얼굴이 표지 사진으로도 나왔죠. 또 매주 <공감>을 우편물로 받아보는 정기구독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말 나들이> 프로그램 제작할 때 특히 더 큰 도움을 받고 있죠. 그만큼 나한테 가까운 매체이고, 유익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좋은 건 널리 나누는 것 아니겠어요! 새롭게 제작되는 <공감> 유튜브의 진행자로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영상으로 여러분을 만나며 유익한 소식들을 널리 전할 날들이 기대됩니다.
-매주 <공감>을 받아봤다니 반가운 마음인데요. 평소 독자로서 <공감>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도 궁금합니다.
=말 그대로 ‘공감’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민에게 지금 필요한 정보와 정책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문화와 트렌드를 알려주면서 세상을 이해하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공감의 시각을 전해주기도 하니까요.
-영상 방향이 ‘아나운서가 고른 핫 아이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공감>에 실린 정책, 문화, 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 가운데 제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몇 가지 선정해 아이템으로 정해요. 그 기사들을 경쾌한 분위기의 영상 안에 핵심만 쏙쏙 뽑아 설명해 드릴 예정이에요. 보고 나면 ‘재미있게 봤는데 유익하기까지 하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요.
-기사로 접한 정책을 영상으로 풀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둘 예정인가요?
=진행자로서 중요한 역할이 기사의 핵심을 ‘쉽고 친절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알려주는 게 아닐까 해요. 여러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매번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곤 하는데, <공감> 영상에서도 그런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보겠습니다.
▶안경 쓰고 <뉴스투데이> 진행하던 장면
<공감> ‘주 52시간’ 기사 피부에 와 닿아
-오늘 첫 촬영은 어땠나요?
=<공감>이 정책을 소개하는 매체이다 보니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유용한 정보인데 이걸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낼까’ 또, ‘유튜브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재미까지 더해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걱정 아닌 걱정을 품고 촬영장에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 촬영을 해보니 현장에서 ‘어! 너무 재밌다’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아마 시청자들도 <공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익하면서도 재밌게 정책을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촬영도 기대됩니다.
-최근 정부 정책 가운데 인상 깊었던 정책이 있나요? 나에게 특히 필요한 정책이었다거나 국민에게 유용하다고 느낀 정책 등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관심 있게 살펴봤습니다. 방송사의 경우 방송 일정에 따라 근무시간이 꽤 유동적인데요, 아나운서를 포함해 PD, 기자 등 직군은 방송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하루도 못 쉬고 한 달 내내 일할 때도 있어요. 모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재밌게 일하고 있지만, 무리인 경우도 분명 있었습니다. 쉬고 싶어도 ‘내가 여기서 쉰다고 하면 안 되지’라는 분위기도 있었고요. 제 경우 <생방송 오늘 아침>을 주 5일간, <생방송 행복 드림 로또6/45>를 주말에 진행한 적 있었는데 여기에 숙직근무까지 더하면 일주일에 52시간을 넘겨 근무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확실히 근무환경이 개선되면서 휴일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회사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인력이 더 필요한 부분은 다른 인력으로 보충하면서 추가 채용도 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너무 좋은 정책인 것 같습니다.
-평소 정책 정보를 얻는 온라인 채널이 있나요?
=사실 정책을 소개하는 온라인 채널 가운데 ‘재밌다’라고 소문을 들은 채널은 아직 없어요. 저는 지금까지 주로 인터넷을 통해 기사나 카드뉴스로 정책을 접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공감>에 더해 회사에 비치된 다양한 정책 관련 간행물로 정보를 접해왔고요. 정책을 소개하는 채널은 많이 있겠지만, 홍보가 잘 안 돼 제가 몰랐던 부분도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감> 유튜브 채널이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채널이다’라고 각인되고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 M> ‘노브라 챌린지’ 캡처 화면
우리 사회 변화와 다양성에 관해 전하고파
-임 아나운서는 ‘안경 착용 뉴스 진행’과 ‘노브라 챌린지’(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방송 진행) 등 고정 관념에 맞서는 시도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이게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놀라웠고 보내주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거나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연락들을 받으며 앞으로도 내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면서 단단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 변화와 다양성에 관해 함께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화제에 힘입어 최근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여성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선 너무나 영광스러웠습니다. 저 말고도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님, 서지현 검사님 등과 다른 나라에서 선정된 여러분들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아쉽게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캠페인은 코로나19 탓에 다양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나마 인터뷰 영상을 찍어서 올렸죠. 영상을 통해 제가 말씀드린 건 앞으로 여성으로서 ‘우리의 선택지와 다양성을 넓히자’라는 취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것도 어떻게 보면 ‘왜 안경을 쓰면 안 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저의 선택지를 넓힌 것이었어요. 아울러 요즘은 종종 넥타이를 착용하고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막상 넥타이를 착용하고 방송을 해보니 예쁘고 멋스럽기도 했어요. 이렇게 어떻게 하면 편견을 깰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세계 여성의 날’ 선정 사진 | 임현주 씨
-최근 이른바 ‘n번방 사건’이라 불리는 디지털 성착취 공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에 대한 처벌도 촉구했는데, 해당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n번방 사건’은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비극이 일어나기 전 이미 유사한 사건들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때마다 피의자에 대한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이 사건을 점점 더 나쁜 쪽으로 이끌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다들 ‘제대로 된 보완책을 마련하자’라는 목소리가 모인 것 같고요. 나도 그 뜻에 함께 공감하는 취지에서 관련 청원 글을 누리소통망(SNS)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n번방 사건’ 초반의 언론 보도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요. 언론이 사건을 자극적으로 재생산하면서 소모적인 기사가 계속 나왔습니다. 피의자의 사생활까지 경쟁하듯 보도하면서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악마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라는 식의 서사가 이어졌고요. 실제로 피의자 얼굴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위주의 불필요한 보도가 나오면서 2차 가해로도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이런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라는 대중의 공감대가 있었고, 이후 가해자 중심으로 점차 바뀌어 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이 계속 비판의식을 가져야 이런 잘못된 부분들이 정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굉장히 재밌게 살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먼 계획은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가장 즐거운 일들을 하며 앞으로도 에너지 넘치게 활동하고 싶어요. 그 날들이 너무 기대됩니다. 끝으로 <공감> 독자 여러분 건강 조심하고요. 다들 정말 힘든 시기인데,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양한 모습을 통해 여러분께 힘이 되겠습니다.
글 강민진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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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가 4월 1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영상 녹화 연습을 하고 있다.
▶안경 쓰고 <뉴스투데이> 진행하던 장면 
▶<시리즈 M> ‘노브라 챌린지’ 캡처 화면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세계 여성의 날’ 선정 사진 | 임현주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