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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파고드는 발톱, 수술 없이 혼자 치료할 수 있어요” 김민석 비에스케어 대표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고통.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내향성 발톱’이라 불리는데, 이를 치료하려면 발톱을 잘라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엔 발톱이 다시 나지 않는다. 외관상 보기 안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고통도 따르고 비용도 꽤 든다. 김민석 비에스케어 대표는 이를 간편하게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김민석 비에스케어 대표

ⓒC영상미디어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그만큼 중요한 부위다. 그런 발이 혹사당하고 있다.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 탓이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자주 신고 젤 매니큐어를 자주 바르면서 내향성 발톱을 키운다. 남성은 축구와 야구 등 발의 힘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면서, 특히 군대에 다녀온 뒤 내향성 발톱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좀이 생겼을 때에도 발톱이 말려 들어간다. 김민석(36) 비에스케어 대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거의 30만 명의 사람이 내향성 발톱 때문에 치료를 받는다”면서 “드러나지 않는 사람까지 두세 배 정도는 더 될 것”이라고 했다.

8년 회사 생활, 창업 기반 다져

김 대표는 대학에서 재활치료를 전공했다. 이후 족부정형외과에 들어가는 임플란트 회사에서 총 8년을 근무했다.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내향성 발톱 등에 쓰이는 임플란트의 기술 영업을 맡았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내향성 발톱 환자를 정말 많이 봤어요. 그런데 다들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더라고요. 발조술이라고, 살을 파고드는 쪽의 발톱을 잘라내서 아물게 하는 방법이죠. 완치가 된다고 해도 평생 발톱의 반 정도는 없는 채로 살아가는 거예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가만히 보니 환자들 또한 그 수술을 썩 반기지 않더란다. 시술이 잘 되면 발톱이 반밖에 안 남는데,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 특히 여성의 경우엔 더욱 그랬다.

“알고 보니까 저희 어머니와 장모님에게도 내향성 발톱이 있더라고요. 이걸 수술 없이 교정할 수 없을까, 발톱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됐죠.”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회사의 대표 제품인 ‘네일업앤인’을 탄생시켰다. 약 1주일간 교정을 통해 내향성 발톱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발톱 치료 교정기다.

“네일업앤인은 발톱을 들어 올려 펴주는 ‘네일업’과 그 상태를 유지해주는 ‘네일인’으로 구성돼 있어요. 네일업은 발톱의 양쪽 끝을 들어주면서 중간 부분을 눌러주는 삼점압 원리를 이용해 발톱이 손상되지 않죠. 네일업을 한 후에 교정기인 네일인을 발톱과 살 틈새에 끼워 넣고 약 2~3주 동안 생활하면 발톱이 평평하게 자라나오기 시작해요. 교정이 끝난 거죠.”
 
교정 시 고통은 없을까.

“네일인은 파고드는 깊이, 발톱의 길이, 두께, 모양 등에 따라 크기 조절이 가능해 이물감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요. 발톱을 들어 올려 교정하는 거라 통증을 두려워하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아무리 심한 환자의 경우에도 ‘다소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네일업앤인’은 의료기로 등록돼 있다. 유통은 병원뿐 아니라 네일숍으로도 하고 있다. 내향성 발톱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낮춘다는 차원에서다.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손, 발톱 관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자연히 내향성 발톱 치료에도 관심을 가졌고, 매니큐어를 칠하면서 발톱 치료도 받았다. 네일숍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약 한 달이면 치료가 가능하며, 비용도 5만~1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비에스케어는 지난 2014년 12월에 설립했다. 올해로 3년 차. 물론 시작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사업하는 게 이런 건 줄 알았더라면 아마 시작 못 했을 것”이라면서 “몰라서 용감했던 거였다”며 웃었다.

“사업 구상 당시 지인들에게 설명했더니, 정신 다시 한 번 챙겨보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준비 과정 없이 그렇게 해도 되겠느냐는 우려였죠. 그런데 어디서 그런 확신이 들었는지 자신 있었어요. 이런 제품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막상 회사 밖으로 나오니 모든 것이 막막했다.

“거의 인터넷 검색에 의존했어요. 도움 받을 곳이 없을까 하고 무작정 검색하던 중 우연히 ‘안산 POST-BI 센터를 알게 됐고, 입주 기회를 얻었죠. 창업 공간은 생겼지만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드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알게 된 게 청년창업사관학교였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비에스케어 대표 상품

ⓒC영상미디어

발끝에서 시작해 머리끝까지, 토털 케어 포문

“사관학교에 입교하면서 창업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 사업에도 눈을 뜨게 됐고요. 그 전까지는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고,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 누구보다 정부 창업 지원책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인적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제조와 유통,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제가 생각했던 제품인 네일업앤인이 탄생할 수 있었죠.”

머릿속 생각이 세상 밖으로 나오자, 세간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네일업앤인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대상과 금상, 은상을 휩쓸었다. 특허발명대전에서는 무역협회장상을 받았고, 기술 특허만 해도 3개에 상표 출원도 5개나 했다.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는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2015년도 매출액 4500만 원에서 출발해 2016년도에는 2억 4000만 원, 올해는 7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올해는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B2C 제품의 출시,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출원 등으로 더욱 바빠질 것 같다”면서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세 군데에서 협상 중이며, 타결 시 특허 출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장기 목표를 명확히 구분해놓고 있었다.

“가정집에 다들 손톱깎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네일업앤인을 보유하도록 하는 게 단기 목표입니다. 비에스케어는 ‘간단하게 몸을 보호한다(Best Simple Care)’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발톱에 집중하고 있지만, 발끝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머리끝까지 점차 확대해 재활이나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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