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생활체육 인생 2막 홍금순 씨
“병원도 못 고친 압박골절, 라인댄스로 고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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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문틈 사이로 경쾌한 음악이 새어 나왔다. 문을 열자, 약 스무 명의 인원이 줄 지어 춤을 추고 있었다. 서울 마포구청 청소년수련관 GX룸. “하나 둘~ 하나 둘~.” 구호에 맞춰 율동을 하던 이들은 이따금씩 “어이쿠, 시원해!”라는 탄성을 뱉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들은 대부분 어르신들.
“이곳에 운동하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70~80대입니다. 제가 가장 젊을걸요(웃음).”
맨 앞줄에서 가장 크게 동작을 하던 홍금순(69) 씨의 말이다.
홍 씨는 한때 의류사업가였다. 1970년대 시작한 사업은 날로 번창해 영등포에서 점포 세 개를 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뇌진탕에 허리 압박 골절에다가…. 병상에 꼬박 3년 누워 있었으니까 말 다했죠.”
병원에서도 완쾌는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손자만 돌보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어르신 한 분이 집에 놀러왔다가 제 예전 앨범을 보더니 ‘아니, 이렇게 끼가 많은데 왜 집에만 있느냐’는 거예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취미로 무용을 조금 했거든요. 그분이 동네 복지관을 소개해주셨죠.”
라인댄스에 입문하게 된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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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몇 개월쯤 배웠을까. 어느 날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는 거예요. 뼈가 감쪽같이 맞춰진 거죠. 수술로도 안 되던 걸 운동으로 고친 거예요.”
그는 노년층에게 라인댄스가 특히 좋다고 권했다.
“전혀 어렵지 않아요. 짝을 맞춰서 뛰어야 하는 스포츠댄스와는 다르게, 가로 세로 일곱 줄씩 맞춰서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방향을 바꿔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두뇌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요. 그러면서도 큰 무리는 안 가는 동작이에요.”
홍 씨는 라인댄스 하기 전과 후의 삶이 달라졌다고 했다.
“건강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어요. 혹시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마포 이효리예요. 마포 이효리 하면, 홍금순! 딱 나오죠. 호호호.”
구청에 오는 회원들은 평균 4년 정도 배웠다고 한다. 대부분 장기 회원인 셈이다. 때문에 이제는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된 라인댄스. 하다 보니까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그는 노인체육지도자 과정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단다. 그 결과 2008년부터는 복지관에서 직접 어르신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는 “은퇴 후 건강관리를 위해 구청을 찾았다가 용돈 벌이까지 하고 있다”며 웃었다.
“지난 연말에 사위가 그러더라고요. 장모님, 병원에 갔던 영수증 좀 주세요, 라고. 내가 답했지. 내가 병원에 갈 일이 어딨어? 호호호.”
노년층 “관절, 근육 무리 없는 ‘걷기’부터 제안”
처음부터 라인댄스나 체조를 배우기 힘든 상황이라면 걷기를 추천한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걷기’의 경우 60대 이상 10명 중 6명이 참여한다고 응답해 다른 연령층보다 참여도가 높았다. 걷기는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몸을 유연하게 해준다. 걷기의 효능으로는 치매와 우울증 예방, 심폐기능 향상, 혈액순환 촉진, 고지혈증 완화, 고혈압 예방, 스트레스 저하, 동맥경화증 예방, 비만 방지 등이 있다. 또한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개발한 치매 예방 운동법이 있다. 어디에서나 할 수 있고, 치매가 진행된 상태라도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들로 구성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치매센터 누리집(http://www.nid.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출산 후 운동 나선 고영주 씨
“두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수변공원서 심신 가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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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벚꽃. 그 사이로 그보다 좀 더 진한 분홍색으로 차려입은 고영주(37) 씨가 달려왔다. 30분째 뛰는 중이라고 했지만 숨찬 기색이 없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 수변공원은 이른 오전인데도 조깅을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고 씨는 틈틈이 집 안팎에서 매일같이 운동을 하는, 그야말로 생활체육 마니아다.
그는 여섯 살된 아들과 네 살짜리 딸을 뒀다. 아이들은 각각 오전 9시, 9시 30분에 어린이집으로 간다. 그리고 3시에 돌아온다. 그 사이 시간은 자유시간. 그는 오롯이 생활체육에 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갔을 때는 수변공원에 와서 조깅을 하거나, 집 근처 반석산이나 만의사까지 등산을 하기도 해요. 아이들이 돌아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죠. 운동 선수처럼 단박에 하는 건 아니고요. 5개 하고 설거지하고, 10개 하고 빨래 개고, 이런 식으로 하루 50개를 채웁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엎드려서 힙업 운동을 함께 하고요.”
출산 후 20kg이나 불어난 체중을 금세 되돌린 비결이기도 하다.
고 씨는 선수급으로 볼링을 즐겼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생활체육을 즐기면서 살았다고 했다. 온 가족 취미는 자연히 볼링이었고 수영, 육상, 스키 등도 함께 즐겼다. 고 씨 또한 아이들 교육 방침 중 하나가 ‘생활체육 즐기기’다. 그는 “내가 해보니까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운동이 하나 있으면 그만큼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뭘 해도 자신감이 있어요. 새로운 일을 앞두고 두려움이 남들보다 적어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잖아요. 청소년기 자칫 방황할 시기의 빈틈도 운동으로 메웠던 것 같아요.”
그는 특히 주부들은 생활체육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업주부의 경우 남편 직장에 따라, 또는 학군에 따라 이사를 갈 일이 많이 있잖아요. 그럴 때 할 줄 아는 운동이 있다면 새로운 커뮤니티에 적응하기가 용이해요. 그 지역 엄마들이랑 빨리 친해져야 교육 정보 등을 얻기가 수월해지거든요. 저 또한 동탄으로 이사 오면서 볼링 동호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운동을 하는 데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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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신도시라서 공원들이 잘 조성돼 있긴 한데, 폴리우레탄이 깔린 공원이 거의 없어 아쉬워요. 주부들은 골다공증이 많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뛰는 건 좋지 않잖아요. 그런 시설이 잘 정비되면 좀 더 많은 주부들이 공원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주부 “출산 후 약해진 뼈,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주부, 특히 출산 후에는 피부 노화, 우울증, 심장병, 골다공증의 증상이 나타나고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빨리 걷기, 수영 등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증상이 있으면 과격한 테니스나 겨울 산행 같은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박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자전거 예찬론자 이종수 씨
“자전거 출퇴근으로 체력은 올리고 교통비는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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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인탑스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종수(40) 씨는 출근길이 즐겁다. 매일 아침 새하얀 벚꽃이 핀 둑방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정장을 입고 자전거를 타느라 불편할 법도 하지만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순간에는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보기도 한다.
날마다 반복되는 출근길이지만,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그의 일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기분이다. 이종수 씨는 “밤새 덜 풀렸던 피로가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면서 해소되는 기분이 든다”면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 머리도 맑아져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가 자전거를 타면서 출퇴근을 시작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갈수록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지만 직장인으로서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자전거가 떠올랐다. 이종수 씨는 “자전거는 녹색교통수단이면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라면서 “생활체육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좋은데, 자전거 타기는 그야말로 적합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예찬론자로 직장 동료들에게도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벌써 그를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회사 동료만 세 명이다. 이들은 휴가철이면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2016년 가을에는 일본 돗토리 현으로 자전거 일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종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동료애도 더욱 돈독해지고 훨씬 건강해졌어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니 관절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증상이 전혀 없을 정도예요.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겨 회사일도 신바람 나게 하고 있지요. 한 달에 교통비만 10만 원 이상 줄이게 돼 저축하는 기분까지 들어요.”
실제로 자전거 타기는 운동 효과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 발달은 물론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율적인데 자전거 타기가 여기에 적합하다. 주부 우울증 치료에 뛰어난 방법이 자전거 타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자전거는 친환경적 이동수단으로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직장인 “틈틈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직장인들은 평상시에 운동을 할 여유가 별로 없어 효과적인 운동법이 필요하다. 평소 운동으로 몸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쉬는 시간에 1㎏ 아령이나 물을 채운 500㎖ 페트병 등의 도구를 활용해 관절 주위 근육을 자극하는 게 좋다. 40대부터는 남성과 여성 모두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 체중이 늘기 쉽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체중이 1㎏ 늘면 무릎에 8㎏의 하중이 실린다고 보면 된다. 주말을 이용해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으로 꾸준히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장시간 근무로 경직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플라잉 요가, 기구를 활용한 필라테스 등 스트레칭 운동도 추천한다.
은광여고 치어리딩부 오유경 양
“주말 생활체육학교 덕에 치어리더의 꿈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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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은광여고에서는 매주 토요일 아침 7시가 되면 교실에 불이 켜진다. 여고생들이 졸린 눈을 비비면서 교실로 모여든다. 졸린 것도 잠시, 친구들과 서로 손바닥을 치며 활기차게 인사를 나눈다. 어느새 교실은 학생들의 웃음과 이야기 소리로 가득 찬다. 7시 30분이 되자 강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무릎을 잡고 어깨를 양쪽으로 비틀거나 다리를 양옆으로 벌려 근육을 풀어준다. 치어리딩 수업은 두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기술 및 체력 훈련과 안무 연습 등을 주로 한다.
학과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특별한 생활체육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배우는 종목은 바로 치어리딩이다.
은광여고 치어리딩부의 리더 오유경 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교과서 공부가 아닌 운동을 친구들과 함께하니 우정이 더욱 깊어졌다”며 “치어리딩을 하면서부터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은광여고 치어리딩부에서 활동하는 학생 수는 30여 명. 치어리딩은 미국에서 여성과 청소년의 리더십 개발, 다이어트 효과 등을 인정받으며 학교 생활체육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은광여고는 ‘주말 생활체육학교’로 선정됐다. 주말 생활체육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대한체육회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4700여 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주말 생활체육학교의 진행으로 말미암아 전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체육 열풍이 불면서 학교마다 활기가 넘친다.
오유경 양은 “점수를 신경 써야 하는 체육 과목과는 별도로, 또는 운동신경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생활체육의 장점”이라며 “특히 치어리딩은 단체 운동이라 협동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엔 단순히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학생들도 점점 치어리딩에 빠져들었다. 학생들은 텀블링은 말할 것도 없고 고난이도의 점프까지 모두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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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여고 치어리딩부는 올해 여름에 열리는 ‘서울시교육감배 치어리딩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유경 양의 말이다. “치어리딩이라고 하면 야구장에서 짧은 치마 입은 치어리더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아요. 치어리딩은 건강은 물론 팀워크를 길러주는 생활체육입니다. 게다가 관중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 치어리딩의 진정한 매력 같아요. 주말 생활체육학교를 통해 치어리더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청소년 “성장기에 도움 되는 운동이 중요해”
청소년은 주당 최소 3일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가 강할 경우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학생이라면 가볍게 준비 운동을 30분 정도 실시한 뒤 이어서 고강도 운동을 20~30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추천 종목은 달리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구기 종목과 같이 성장기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특히 줄넘기는 성장판에 자극을 줘 뼈의 성장을 돕는다.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은 단체 운동으로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운동 중 부상을 막기 위해 성인의 감독하에 운동을 실시하거나 철저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김태형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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