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프랑스 내 한국의 해’ 교류 증진 박재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가 지난 3월 21일 시작됐다. '2015~16 한 ·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 교류를 더욱 증진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년간 전국적으로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각예술, 공연, 문학, 미식 등의 문화를 비롯해 학술, 과학,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200여 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박재범(56)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원장에게 행사 성과와 의미를 들었다.

 

박재범 원장

▶ 박재범 원장은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해’ 행사가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성과를 꼽는다면.

"프랑스에 있어 한국은 그간 베일에 싸인 나라였습니다. '한국의 해'는 프랑스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한국 문화와 사회를 알아가고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또한 한국 작가들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이 단순히 정보기술(IT) 강국만이 아닌 문화예술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행사를 소개한다면요.

"지난해 9월 18일 열린 '한 ·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개막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막 공연작인 종묘제례악은 해외 공연 사상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개막 당일에는 1000명이 참석했고, 다음 날 유료 공연은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공연 후 황교안 총리 등 한국 측 인사들과 로랑 파비위스 당시 외교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 당시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를 상징하는 삼색 조명으로 에펠탑을 점등했고, 화려한 조명 쇼를 진행해 현지 주요 언론매체들에 크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장식미술관의 한국공예전 '한국은 지금!'은 방문객이 30만 명에 이르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국제아시아영화제가 열린 브줄은 작은 도시이지만 주민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이 끊이지 않았고, 영화감독과 관객의 만남 시간도 굉장히 수준이 높았습니다. 지방도시 메이막도 기억에 남습니다.

리모주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고원지대인데, 이 작은 도시의 중세 성에서 현대미술 전시 '메이드 인 서울'이 열렸습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상징들이 중세의 고성(古城) 돌벽과 마주치면서 자아내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예술 행사들이 매일 곳곳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에서 미디어에 노출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르피가로, 르몽드, 프랑스 공영방송 등 프랑스 유수 신문과 방송에서 우리 행사들을 적극 다뤘습니다. 지난해 9월엔 '한국의 해' 개막에 맞춰 피가로스코프(르피가로 주간지)에서 특별호를 제작했고, '한 ·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프로그램 일환으로 개최된 안무가 안은미의 공연과 인터뷰가 르피가로지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땠나요.

"프랑스에서 '한국' 하면 분단국가, 또는 삼성, LG 등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5년 전쯤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K-팝,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K-팝 팬은 유럽 내 최대 14만 명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파리 내 한식당도 100여 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찾는 사람들도 대부분 프랑스 현지인들일 만큼 한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습니다."

'한국의 해'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아졌나요.

"제가 아는 프랑스 지인만 해도 전에는 한국을 잘 몰랐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관련 전시나 공연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파리 근교 도시 안토니시는 한 ·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공식 프로그램 라벨을 받지 못했는데도 자체적으로 올 2월부터 4월까지 한국 예술가들과 문화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시, 공연, 콘퍼런스 등을 개최했습니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리도서전

▶ 3월 17~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선정돼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최근 파리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됐더군요.

"세계 각국의 문학 · 출판인들이 모이는 파리도서전(3월 17~20일)에 주빈국으로 선정돼 소설가, 시인, 만화가 등 작가 30명이 초청됐습니다. 개막 행사 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방문하고, 3월 18일에는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재방문하는 등 프랑스 정부에서 예우를 해주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객이 방문했고 호응도 좋았습니다. 도서 구입으로까지 이어져 1만여 권 정도가 판매됐습니다. 한국 도서의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양국 문화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파리국립고등예술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상호 초청공연을 하기로 하는 등 프랑스와 한국의 차세대 인재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앞으로 열리는 행사들은 어떤 게 있나요.

"4월에 '한국구석기문화전'과 '한국명품도자전'을 각각 파리 인류박물관과 그랑팔레에서 선보입니다. 5월에는 리옹을 대표하는 복합문화 페스티벌 뉘소로느에서 '쿨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콘서트, 시각예술 전시, 각종 콘퍼런스를 진행합니다. 6월 한 달간 국립샤요극장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무용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프랑스의 해'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프랑스 예술의 인본주의적 따스함과 배려를 한국인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

문화·교육·과학기술·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서 교류협력 이벤트

한국에서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가 열린다. 3월 23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개막 축하 연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행사에서는 문화, 교육, 과학기술, 경제, 산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개막작으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시간의 나이'가 공연됐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연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무용단이 참여한 창작공연이다. '시간의 나이'는 6월 16일에서 24일까지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포커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연극 '빛의 제국'을 3월 27일까지 공연했다.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을 프랑스 현대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각색하고 리카르도 헤르난데스가 무대를 맡았다. 서울 공연 후 5월에 프랑스 오를레앙에서도 공연한다.

3월 24일 신라호텔에서는 양국 고위급 인사가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펼친 '한 · 프랑스 리더스 포럼'이 열렸다. 한 · 프랑스 양국의 혁신 창업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프렌치테크허브' 개소식 등 학술 및 혁신 · 경제 행사도 진행됐으며, 같은 날 전국 116개 학교에서 '프랑스의 날'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3월 25∼2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랑스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 행사가 열렸다.

이 밖에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 포스트 모더니티-서울 엘레지 : 프랑수아즈 위기에 사진전(3월 23일~5월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장폴 고티에의 패션세계 : 별들의 거리로부터(3월 26일~6월 30일)' 등의 특별 전시도 열리고 있다.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 · 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공식 누리집(www.anneefrancecoree.kr)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3.28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