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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화재 당시 10명 구조 '의인' 이승선 씨

"'시민 영웅'이라는 과분한 칭호를 받은 제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자신을 지켜주는 또 다른 '시민 영웅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드리는 작은 정성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밧줄을 이용해 10명의 주민을 구해낸 '의인(義人)' 이승선(51) 씨가 또 한 번의 선행으로 연말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이승선

▶ 지난 1월 10일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간판 시공업자 이승선 씨가 화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 안에 갇혀 있던 주민을 밧줄에 묶어 내려보내는 등의 구조활동을 했다.

 

12월 9일 에쓰오일(S-OIL)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2015 올해의 시민 영웅 시상식'에서 상금 1500만 원 중 1000만 원을 쾌척한 것.

이 씨는 S-OIL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측에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교관, 여군, 목숨을 걸고 중국 어선 단속에 나서는 해양경찰, 밤샘 근무하는 경찰관, 화마(火魔)와 싸우면서도 소모품마저 자비로 구입해야 하는 소방관, 생활문화 개선 시민단체 '아나기', 배려문화 확산과 이를 통한 사회 갈등 해결을 목표로 한 민간단체 '배려문화포럼' 등 10곳에 100만 원씩 전달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이승선

▶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밧줄에 의지해 10여 명의 생명을 구해낸 ‘최고 시민 영웅’ 이승선 씨가 12월 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5 올해의 시민 영웅 시상식’에서 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 CEO로부터 상금과 상패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평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어요. 그들이 진짜 '영웅'이잖아요. 그래서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일부러 상금을 나눌 대상을 저 스스로 골랐습니다."

20년 가까이 간판 시공업을 해온 이 씨는 1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화재사고 당시 거센 불길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쓴 채 가스배관을 타고 8층까지 올라가 작업용 밧줄을 이용해 아파트 안에 갇힌 주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급박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불길 속에서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려왔죠. 평소 밧줄을 타고 무거운 옥외간판 설치작업을 해온 터라 밧줄 활용법을 잘 알고 체력에도 자신이 있었어요. 의정부 사패산 등지에서 산불을 끈 적도 많아요."

'준비된 의인' 이 씨에겐 그만의 인생철학이 있다.

"넉넉하진 않아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자는 게 인생 모토예요. 특히 좋은 일, 옳은 일, 정의로운 일, 위기에 처한 사람과 동물을 모른 체하지 않는 일,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일을 하자는 게 제 인생의 다섯 가지 철칙입니다."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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