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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여자 67Kg급 오혜리 "올림픽 출전 한 푼다"

"저에게 드디어 이런 날이 오네요. 그동안 올림픽 출전에 무척 목말랐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으니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태권도 67kg급 오혜리(29·춘천시청) 선수에게 리우올림픽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선수 생활 시작한 지15년 만에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오혜리는 요즘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태권도 여자 67Kg급 오혜리

 

번번이 좌절됐던 올림픽 출전
이번에 금메달 못 따면 평생 후회할 듯

오혜리 선수는 중2 때 태권도에 입문한 뒤 같은 나이 또래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09년 전국체전 여대부 미들급 은메달과 2010년 전국체전 여대부 미들급 73kg급 금메달을획득했고, 서울시청에 입단한 이후에도 2011, 2012년 전국체전 73kg급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늘 운이 없었다.

2008년베이징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고, 2012년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저는 국가대표가 되면 올림픽은 무조건 나갈 수있는 줄 알았어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늘선발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태권도가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됐죠."

수많은 부상과 시련을 참아내는 그를 보며 주변 친구들은 "태권도가 왜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이 같은 질문에 오혜리는 "그냥. 무작정 좋아!"라고 말했다. 태권도는 오혜리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엄마가 태권도를 못 하게 할까봐 오히려 걱정을 했어요. 제 안에 있는 승부욕과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것 같아요."

2전 3기만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된지금, 그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놓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첫 도전인데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니까 분명히 일을 낼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 결과가 2등으로 그친다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거든요. 나 자신을 믿고,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이 제가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혜리 선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73kg급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짓고 난 뒤인 지난 4월에도 2016 독일오픈대회 G1에서 당당하게 67kg급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오혜리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치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데 유의하며 막바지 훈련에 온힘을 쏟을 예정이다.

"제가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무대잖아요. 리우올림픽에서는 제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제가 만족한다면 금메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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