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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 | 성도GL 최한솔 씨

그에게서 '문송'하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신입사원의 패기와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의 설렘이 그 자리를 채웠다. 최한솔(26) 씨 이야기다.

'문송'은 '문과(인문계)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을 함축한 말이다. 인문계 전공자의 90%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과 맥을 같이한다. 인문학을 전공하면 밥벌이도 하기 힘들다는 자조가 담겼다. 역시 인문계 전공자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최 씨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히 취업의 문턱을 넘었다. 문턱 아래에는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인문계 특화과정이라는 디딤돌이 있었다.

최 씨는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아르케에서 운영하는 디자인·테크 과정을 수강했다. 총 500시간의 수업을 수료한 뒤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취업 지원으로 지난 3월 프린팅 업체 성도GL에 입사해 현재 리보드(친환경 종이합판)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4월 21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주얼리 페어에서 최 씨를 만났다. 전시회 부스와 현판 제작을 위해 참여했다는 그는 이미 이 분야 전문가가 다 된 모습이었다.

"리보드는 나무로 만들어 인쇄하기도 용이하고 친환경적이죠. 오늘 페어에 참석한 기업들의 현판도 저희가 제작했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던 내용인데 청년취업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새로운 적성을 찾았어요!"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최한솔 씨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에서 디자인·테크 수업을 들은 뒤 프린팅 업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학문 간 융합교육
취업역량 강화로 맞춤형 인재 양성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청년을 대상으로 산업 현장 수요에 적합한 교육·훈련과정을 제공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수업을 직접 운영한다.

여기 개설된 인문계 특화과정은 인문계 등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전공 이외 타 학문 간 융합교육을 통한 취업역량 강화로 기업 수요 맞춤형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인력 수요가 많은 정보통신(IT)과 소프트웨어(SW) 분야로 진로를 바꾸고 싶은 인문계 학생을 위해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씨는 수업에서 일러스트레이트, 포토샵 등 디자인 교육과 브랜딩 및 마케팅 교육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수강생들은 각자 창업 콘셉트를 정하고 브랜드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연애 상담 업체를 테마로 정한 최 씨는 상호를 '저기요'로 정하고 이름에 어울리는 로고와 업체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직접 디자인했다.

이후 직업(현장) 체험의 일환으로 인쇄업체를 방문해 직접 디자인한 설계물이 어떤 원리로 인쇄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로 탄생하는지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최 씨의 일터인 성도GL도 이때 미리 가볼 수 있었다.

최 씨는 머릿속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게 된 것을 수업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대다수의 인문계 전공자들은 머릿속에 콘텐츠는 풍부한데 이걸 표현해낼 수 있는 테크닉이 뒤처지죠. 이걸 뒤집어 생각하면 콘텐츠는 있으니 테크닉만 익히면 되는 거예요. 이 같은 융합을 중시하는 게 디자인·테크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죠. 문자가 아닌 이미지를 통해 제가 가진 생각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이 직접 수업 진행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확률 높아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청년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실제 취업으로 연계될 확률이 매우 높다. 최 씨가 수강한 디자인·테크 수업을 주관한 아르케는 직접 대표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을 했다.

수업 관련 분야의 채용 공고가 나면 수강생들에게 즉시 알려주는 등의 메일링 서비스도 제공했다. 최 씨는 "광고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대표께서 광고회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자기 회사로의 취업이 아니더라도 수강생들의 취업을 돕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진로상담 후 청년취업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습득한 테크닉을 활용하면 전공을 살리면서도 남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카데미 수료와 동시에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수업을 듣기 전까진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내고 아무데나 하나 걸리면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수강 후 디자인 분야에 전문성이 생기면서 복수전공한 국제통상학과와 연계하면 마케팅 전문가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회사에선 외국에서 물건을 많이 수입해 전공인 영어 실력도 발휘할 수 있겠더라고요. 마케팅 담당자로서 디자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춘 건 엄청난 장점이죠. 마케팅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파워포인트 대신 일러스트를 활용해 이미지로 보여주면 더 쉽고 인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요. 맡은 업무를 수행하다 디자이너가 바쁠 땐 제가 업무를 도와줄 수도 있고요. 여러 분야의 업무를 할 수 있으니 이점이 아주 많아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문송'한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저는 대학 교수님의 추천으로 청년취업아카데미 수업을 듣게 됐어요. 전공과 다른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죠. 매일 저녁 6시부터 4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게 500시간을 보내면서 디자인 테크닉도 함께 쌓였습니다.

문과생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그걸 증명하기가 쉽지 않죠. 저와 같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분야의 능력을 쌓아 전공과 융합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예요. 이를 통해 문과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휘하길 바랍니다."

 

청년취업아카데미 인문계 특화과정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산업 현장 수요에 적합한 교육·훈련과정을 마련해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는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인문계 특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력 수요가 많은 정보통신(IT), 소프트웨어(SW) 분야로 진로를 바꾸고 싶은 인문계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유통, 수출입, 서비스, 방송제작 등의 과정을 운영해 인문계 전공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지원한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 청년취업아카데미 과정보다 연수시간을 늘려 멘토링을 집중 강화해 운영한다. 600시간 내외의 교육기간 동안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부터 심화 내용을 다뤄 비전공자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인문계열, 사회계열(경영·경제 제외),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회계열 중 경영·경제계열 학생들은 청년취업아카데미 일반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단기 과정
대학교 재학생 대상 단기 기초교육(교육+현장체험) 500시간 이내

장기 과정
대학 졸업(예정)자 대상 통합연수 프로그램(교육+현장실습+멘토링), 시간 내외

수강 문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업주훈련지원팀(052-714-8272 / 8275 / 8279)
청년취업아카데미 누리집(www.myjobacademy.kr)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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