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스펙보다는 전문성, 후배들도 도전해보세요"
내년 2월 전남여자상업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세미(18) 월출산국립공원 행정과 주임은 7월 1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채용 연계형 고졸 인턴(8급)에 합격해 5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 멘토링을 받으며 멘토인 선배와 함께 예산 배정을 비롯해 야영장 이용료, 주차료 수익금 등을 관리하는 김 주임은 첫 월급을 탄 뒤 아버지에게는 지갑을 사드리고, 어머니에게는 약값을 드린 효녀이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적금을 들며 미래를 계획하는 '똑순이'다. 어린 그가 일찌감치 사회에 발을 디딘 이유는 뭘까.
"원래는 저도 친오빠처럼 대학생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몸이 안 좋아져 직장을 그만두시는 바람에 집안 경제 상황이 나빠져 취업하기로 결심했어요. 취업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준비했는데요. 학교 수업은 졸지 않고 열심히 들었고, 자격증은 방과 후 활동이나 학원을 통해서 취득했어요.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2급, 전산회계운영사 2급, 세무회계 3급, ERP회계정보관리사 2급이 제가 취득한 자격증들이랍니다(웃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취업할 것에 대비해 주로 회계 직무와 관련된 것들을 준비했어요."

김 주임은 학교 친구들처럼 3학년 1학기부터 입사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학업 성적이 특출나지 않기 때문인지 번번이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지원한 곳이 바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지원을 망설였지만 이곳에 입사한 학교 선배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한다"고 설득해 용기를 냈다. 김 주임은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높이 평가하신 것 같다"면서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기뻤다"고 했다.
"면접 과정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공단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회계 담당자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 형식이었어요. 제가 받은 질문은 'OO산 어떤 구간에서 낙석, 낙상 사고가 많은 상황인데 환경단체에서는 그 구간을 외부로 공개하지 말자고 하고, 산행 단체에서는 공개하라고 한다. 위험 구간을 정비하려고 하면 예산이 초과되는 상황인데 회계 담당자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였어요. 30여 분 동안 고심한 끝에 위험 구간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부족한 예산은 다른 사업 수익금으로 보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딛고 무난히 입사한 김 주임보다 기뻐한 사람은 그의 부모다. 김 주임은 "부모님이 여기저기 제 취업 소식을 알리는 모습을 보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수습기간 동안 멘토(상사)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업무를 익히는 김세미 주임.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하겠다"면서 "후배들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했듯이 이제는 실무를 열심히 익힐 거예요. 몇 차례 입사 시험에서 탈락하니까 상심이 커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취업부장 선생님과 취업한 선배가 용기를 북돋워주신 덕분에 입사할 수 있었어요. 이제 NCS를 기반으로 직무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니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자신의 스펙에 연연해하지 말고 꼭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해냈으니 용기 내세요!"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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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