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소셜펀딩 미디어 플랫폼 ‘위시플렉스(Wishplex)’ 김태호 대표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마사 외의 직업 찾아주기, 네팔 어린이에게 학용품 기부하기, 몸과 마음을 다친 유기견들에게 집 지어주기, 외모가 아닌 건강을 위한 재미있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개발 돕기….
이 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혼자서 이 일들을 다 해낼 수 있을까? 김태호 위시플렉스 대표는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 약간의 노력만 더한다면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위시플렉스(http://www.wishplex.net)는 2011년 처음 '힘내요(http://www.himneyo.com)'로 시작해 올해 7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소셜펀딩 미디어 플랫폼이다.
위의 프로젝트들은 위시플렉스가 실제로 했거나 계속 해나가고 있는 것들이다. 위시플렉스 안에서 사람들은 혼자, 그리고 힘을 모아서 이처럼 멋진 프로젝트들을 성공시켜나가고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공짜 기부'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웹사이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위시플렉스에서 매주 제공하는 500원을 자신이 돕고 싶은 사연에 기부한다. 일정 미션만 수행하면 매주 주어지는 500원은 말 그대로 '공짜'다. 이러한 공짜 기부는 어떻게 가능할까.

▷'위시플렉스'의 김태호 대표.
'공짜 기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위시플렉스 플랫폼은 크게 '나만의 위시(wish)'와 '모두의 위시'로 구성돼 있다. 광고 플랫폼인 나만의 위시에는 가구, 가전, 의류, 뷰티 제품 등 200개 업체의 600여 개 신제품이 매주 업데이트되는데 이용자들은 매주 300만 원 한도 내에서 10개 아이템을 위시리스트에 담기만 하면 펀딩머니 50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매주 추첨을 통해 위시리스트 상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득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미디어 플랫폼인 '모두의 위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프로젝트)를 올리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나만의 위시'에서 얻은 펀딩머니를 가지고 자신이 응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기부할 수 있다. 50일 내에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면 모금액이 프로젝트 제안자에게 전달된다."
직접 사용해보니 기부자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이나 재미를 주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위시플렉스가 생각하는 '기부'란 무엇인가.
"남을 돕는 일은 단순한 측은지심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측은지심을 갖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건 아주 적극적인 행동의 결과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의 '욕망'이라고 본다. 위시플렉스는 개인적 욕망을 사회적 욕망으로 치환하고, 그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이야기 콘텐츠를 만들어 그것이 유통되는 공간으로서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남을 돕는 사람들에게도 무언가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 위시플렉스가 제공하는 '득템의 기회'가 그것이다. 단순히 위시 아이템을 고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또'식으로 자신이 고른 번호로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게 한 것도 재미를 더한 것이다. 한 달에 2회 이상 참여한 이용자가 기존 '힘내요' 사이트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이유가 이러한 재미에 있지 않나 싶다."
수익구조가 궁금하다.
"사람들에게 돈 들이지 않는 기부의 경험을 제공하고 재정적인 부담은 세상의 인심을 얻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부터 해결하기, 대신 기업이 부담하는 만큼 광고 효과를 돌려주자는 것이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다. 협력 업체는 이용자가 '나만의 위시'에서 자사의 상품을 클릭하면 20원, 위시리스트에 담으면 5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그렇게 한 명의 이용자가 일주일에 10개의 아이템을 고르면 업체에서 약 1000원의 비용을 우리에게 지불한다. 이 중 500원이 펀딩머니로, 300원은 득템기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약 200원이 우리의 수익이다. 최종 목표는 한 주에 10만 명이 참여해 5000만 원, 한 달로 치면 2억 원의 모금액을 매달 확보하는 거다."
요즘 댓글 기부, SNS 퍼가기 기부, 기부 게임 등 모바일을 활용한 다양한 기부 방식과 앱이 개발되고 있다. 이들과 위시플렉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많은 기부의 경우 후원의 주체가 기업 또는 미디어에 있다. 후원 행위를 과일을 사먹는 행위에 비유한다면 이 경우 사람들은 사과를 먹을지, 딸기를 먹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먹고 싶은 과일에 따라 과일가게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위시플렉스는 과일가게 앞에서 돈을 나누어 주며 '먹고 싶은 과일을 사먹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용자 마음대로 살 과일을 결정할 수 있고, 먹고 싶은 과일이 없다면 매주 받는 용돈을 저축해두면 된다. 이처럼 위시플렉스는 기부의 주체를 이용자들로 전환함으로써 참여의식을 높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게 했다.
이야기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것 역시 사용자들의 몫이다.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 연대도 하게 된다. 모금 목표액이 100만 원인 이야기 하나만 성공시키려 해도 최소 500명 이상의 사람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모여 있는 1000명은 약간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연결되어 있는 1000명의 힘은 엄청나다. 우리는 그 힘을 이용하고자 한다."


▷‘위시플렉스’ 플랫폼은 갖고 싶은 신상품을 고르고 펀딩머니를 받을 수 있는 ‘나만의 위시’(왼쪽)와 모금 제안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는 ‘모두의 위시’로 구성돼 있다.
'모두의 위시'가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지길 바라나.
"지금까지는 유기동물을 중심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확산되길 바란다. 위시플렉스 안에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확산되면 우리의 성격이 정치적이 될 수도 있고,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확산되면 문화적이 될 수도 있다.
미국에선 '감자칩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올려 소셜펀딩으로 2000만 원을 모은 사례도 있었는데, 이 같은 이야기들이 올라오면 아주 단순한 재미가 위시플렉스의 성격이 될 수도 있다. 위시플렉스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하나의 '판'이 펼쳐지길 바란다. 위시플렉스는 그 유쾌하고 감동적인 경험의 순간을 함께하는 동행자가 되고 싶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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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