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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전통시장은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전통시장 상인의 수를 대략 30만 명으로 추산할 때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장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온라인 쇼핑에 밀려 급격히 사양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청이 ‘개성과 매력 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를 내걸고 구원투수로 나섰다. ‘1시장 1특색 개발 방안’을 비롯해 향후 3년간 375개 특성화 시장을 집중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한 한정화(61일) 중소기업청장을 만났다.

 

지난 십년간 전통시장에 3조 원이 넘는 액수가 지원됐지만 시장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내놓은 까닭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전통시장 지원은 시설 현대화와 경영 현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천장에 비가림막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만든다고 안 오던 사람이 시장에 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장 자체가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1시장 1특색 개발 방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인가.
“중소기업청은 이천십칠년까지 도심골목형시장 이백곳, 문화관광형시장 165곳, 글로벌명품시장 10곳 등 3개 유형의 시장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900개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고, 123개의 특성화 사례를 발굴해 입지와 핵심 역량을 반영한 맞춤형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얼마 전 예술인 문화장터로 유명한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곳 야시장은 관광명소가 됐다. 이처럼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곧 시장의 경쟁력이고 그 힘은 개성과 매력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최근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진출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2013년 말 통계를 보면 시장 상인의 평균연령은 55.2세로, 40세 미만 청년 상인의 비율은 6.8퍼센트에 불과했다. 시장 상인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변화 자체를 싫어한다. 곧 전통시장이 사양화되는 원인 중 하나다. 중소기업청은 아이디어와 패기를 갖춘 청년 상인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내 대표 점포 2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시장이 살아나려면 청년 상인이 필요하지만 고객도 더 젊어져야 한다.” 

 

제조업의 뿌리, ‘소공인’ 지원도 적극 추진

중소기업청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뿌리를 ‘소공인’으로 보고 최초로 이들에게 기술개발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에 시행될 소공인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
“소공인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기술을 가진 장인들이지만 이들도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에 밀려 사양화되고 있다. 소공인들이 분야별로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 서울 종로구 창신동 봉제골목과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 등이다. 그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아 대가 끊기는 것이다. 그동안 소상인 대책은 있었으나 소공인 대책은 미흡했다. 중소기업청이 ‘도시형 소공인법’에 따라 소공인 지원 예산을 10배 이상 확대하고(2014년 28억 원, 2015년 322억 원),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25개(2014년 8개)로 대폭 확충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 계획이다.”

전통시장, 소공인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자영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생계를 위해 가게를 열었다가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포함돼 있나.
“창업, 성장, 퇴로 등 자영업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단계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자영업의 과밀화를 낮추기 위해 연간 1만 명에게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리턴 패키지’를 도입하고, 생계형 대책의 하나로 유망업종 전환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안정 차원에서 중소기업청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의 99퍼센트, 전체 종사자의 88퍼센트를 고용하고 있어, 중소기업 육성은 곧 우리나라 경제 회복 및 민생 안정과 직결된다. 정부에서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핵심 경제정책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창업·재도전 분위기 확산’ 등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다수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중소기업 정책은 ‘창조적 균형’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이를 수행하는 것이 중소기업청의 역할이다.”

 

한정화 청장은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2013년 3월 제13대 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한국인사조직학회회장, 코스닥상장심사위원회 위원장, 한국벤처산업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글·김현미(주간동아팀장) 2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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