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성북동 길상사 방면 성북성당(선잠로 42)에 소재한 ‘넥타이박물관’은 지난 9월 오픈한 이후 벌써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국 대사들, 정부부처 사람들, 기업의 CEO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
패션 브랜드 누브티스의 이경순(56) 대표가 평생을 모아 수집한 다양한 국적의 넥타이와 이 대표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넥타이 작품 2만5천개를 보러 오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태극과 팔괘를 응용한 ‘히딩크 넥타이’로 유명해진 디자이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맸던 ‘독도 넥타이’도 그의 작품이다.
넥타이박물관은 레스토랑과 합쳐진 형태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839평방미터(254평) 공간에 다양한 디자인의 넥타이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100년 된 앤티크 넥타이를 비롯해 움직이는 넥타이 의자, 넥타이 모자와 넥타이 쿠션, 넥타이 스카프, 넥타이 블라우스 등 다채롭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 쪽에는 안중근 열사 등 애국지사들의 얼굴 사진에 독립문·학·해금·신라 금관 등 우리 전통 문양을 디자인한 넥타이를 걸어놓아 눈길을 끈다. 성북동 인근에는 대사관들도 많아 ‘넥타이박물관’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외교사절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박물관이 위치한 성북동에서 그를 만났다.
넥타이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20대에 외국에서 패션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외국 여행을 하면서 수십 년 동안 모은 넥타이를 저 혼자 가지고 있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동안 제가 모은 넥타이들을 집대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마음을 먹고 나니 부지 구입부터 박물관 개장까지 한 달 보름 정도밖에 안 걸렸어요. 박물관 인테리어도 제가 직접 했습니다.”
2만5천개의 넥타이 작품들에 담겨 있는 스토리도 제각각일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 넥타이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100년이 넘는 프랑스의 앤티크 타이 중엔 1,50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제가 공식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고안한 넥타이도 있고요. 1994년 미국의 워너브러더스가 만든 캐릭터 넥타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첨성대, 남대문, 독도, 한글, 장구, 해금, 꽃신, 원앙, 인삼 등 3천개가 넘는 한국의 문화재나 특산품 등의 문양을 딴 넥타이들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죠.”
박물관에는 어떤 분들이 주로 오시나요?
“커피를 마시러 들르는 연인들부터 국내외 명사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외국 대사를 비롯해 외국 공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습니다. 한국적 문양으로 디자인한 넥타이를 손님들에게 선물하거나 소개하기 위해서이죠. 방금 스웨덴 대사 부인 일행도 다녀갔어요. 요르단, 이집트, 호주 주한 대사들도 방문했고요. 매년 연말엔 주한 외국 대사 부부 모임이 정례적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12월 초순경 여기서 모임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넥타이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죠.”
박물관은 누구나 들어와 감상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레스토랑은 새벽 2시까지 운영합니다.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박물관 역시 지역주민들 누구나 들어와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박물관 마당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넥타이를 만들기 위한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물관 한쪽에 체험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견학을 오기도 하고요.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과도 조만간 협업으로 넥타이 개발을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넥타이박물관에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넥타이에 대해 공부하는 디자이너, 학생, 직장인들에게 넥타이의 역사와 상징성, 제조 과정을 이해하는 교육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외국 대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양으로 된 넥타이 디자인을 소개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넥타이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글·박미숙 기자 / 사진·전민규 기자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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