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요즘 프로야구의 ‘대세’는 넥센 유격수 강정호(27)다. 8월 13일 현재 강정호는 96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3할4푼7리(9위), 33홈런(2위), 94타점(1위)을 기록 중이다. 포수와 함께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 일군 성적이라 경이로울 따름이다. 강정호는 8월 2일 잠실 LG전에서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국내 프로야구 유격수로는 1997년 해태 이종범에 이어 17년 만에 위업을 이뤘다. 2006년 넥센의 전신 현대에서 데뷔한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권을 얻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병역특례혜택을 받은 터라 해외 진출에 걸림돌은 없다.
올해 들어 미국·일본 등의 명문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강정호가 뛰는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스카우팅 리포트와 함께 구단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강정호 만한 거포 유격수는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정호가 내년 시즌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선다면 한국프로야구에서 데뷔한 뒤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타자 1호’로 기록된다. 같은 조건의 ‘투수 1호’는 프로 입단 동기생인 류현진(LA 다저스)이다.
광저우에선 왼손등 미세골절 딛고 일군 金
강정호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가 먼저”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해외 진출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7월 28일 발표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고교 졸업 후 태극마크는 2010년 아시아경기대회,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세번째다.
최근 강정호, 그리고 그의 부친 강성수 씨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정호는 4년 전이었던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광주일고 시절에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있지만 프로 입문 후로는 광저우 대회 때가 처음이었다. 강정호는 20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는 김광현·이재원(이상 SK), 한기주(KIA), 김현수(두산) 등과 태극마크를 달고 은메달을 일궜다.
4년 전만 해도 강정호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 대표팀 승선을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왼손등 미세골절 부상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뒤로도 강정호는 부상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혹여 알려질 경우 태극마크 반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위복이었다. 강정호는 광저우 대회 때 4경기에 나가 13타수 8안타(타율 6할1푼5리·3홈런), 8타점을 올렸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2점 홈런 2개 등으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9-3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정호는 “왼손등이 아파서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던 게 되레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엔 힘을 빼고 가볍게 칠 수밖에 없었는데 4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터뜨렸다. 이번 대회 때도 팀이 필요로 할 때 타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강정호와 통화하기 전 그의 부친 강성수 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시즌 후 해외 진출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건이 맞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 씨는 이어 “해외에 진출하든, 국내에 남든 모든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외 진출 전 국민들에게 기쁨 선물하고 싶어”
프로야구 현대와 대학 명문 고려대에서 동시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9년 전에도 강 씨는 같은 말을 했다.
아버지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강정호는 “기왕이면 프로에 가서 성공하겠다”며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도 ‘결정권’을 쥔 강정호는 해외 진출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그는 “구단이 허락해 준다면 해외로 나가서 야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만일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제의가 오고, 조건이 비슷하다면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동기생이자 친구인 류현진과 같은 무대에서 대결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강정호는 그러나 해외 진출 이전에 대표팀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2연패를 이뤄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 이전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 먼저입니다.”
글·최경호 기자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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