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지훈(가명·30대) 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른다. 이 씨는 평소 오전 6시에 집에서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 안양에 위치한 직장으로 향한다. 보통은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이지만 준비 시간이 길어져 평소보다 늦게 출발을 하는 경우에는 꼼짝없이 한 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보내야 한다. 이 씨는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을 참고하긴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이 언제 도착하는지에 대해서만 알려준다”며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지금 이 시간에는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빨리 회사에 갈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수 개월 후 이 씨와 같은 직장인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직장인들의 ‘출근 전쟁’을 해결해줄 수 있는 앱을 만드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경진대회’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대회는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3.0 정책에 맞춰 신선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성공적인 창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회의 ‘아이디어 기획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Beeline팀의 이학수(24) 씨와 유한종(25) 씨는 이지훈 씨처럼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앱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씨는 전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유 씨는 부경대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 팀은 대학생 두 명과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해준 LG CNS의 강석태(40) 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Beeline은 ‘꿀벌의 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꿀벌이 성실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직행하다’ ‘최단거리’ ‘일직선’으로 해석된다. 이 씨는 “직장인들이 출근할 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가장 빠른 방법으로 직장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팀과 앱의 이름을 ‘Beeline’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날씨, 대중교통 등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인들이 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앱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출근 준비 중’이다.
이용자가 앱을 켜면 그날 이용자의 집, 직장의 날씨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예를 들면 ‘퇴근 때 비와!’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이용자가 우산을 챙길 수 있도록 미리 알려준다. 또한 버스, 지하철 등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늦지 않고 직장에 도착하려면 앞으로 집에서 얼마 후에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2단계는 ‘정류장까지 걷는 중’이다. 이 단계에서 이용자는 정류장까지 남은 시간, 탑승 열차 도착 시간, 대중교통 도착 시간 및 탑승 확률 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상황, 위치에 따라 화면이 바뀌기 때문에 이용자는 굳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3단계는 ‘버스 기다리는 중’이다. 이용자들은 다음에 환승할 대중교통이 언제 도착하는지, 탑승 확률 등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는다. 또한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동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영어 회화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앱은 날씨, 대중교통 등과 같은 공공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씨는 “원래 공공데이터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공공데이터의 활용도가 이렇게 높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속속 공개되는 공공데이터 활용하면 창업 폭 넓어져”
정부는 지난 5개월 동안 기상, 지리, 재정 정보 등 국민 생활에 밀접한 4,570여 건의 공공정보를 공개해 왔다. 특히 민간 수요가 많은 기상, 교통, 지리, 특허, 복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2017년까지 6,150종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공공데이터 개방 비율이 14퍼센트(2,260종)에서 40퍼센트로 월등히 높아진다. 또한 공공데이터를 민간기업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eeline팀도 이 앱을 활용해 창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유 씨는 “아직 언제 창업할지 등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도 “앱의 아이디어가 좋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마케팅, 홍보 등의 부문에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므로 이런 부문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eeline팀은 국무총리상과 각각 2천만원의 사업자금이 제공됐다. 청년위원회 청년발전부 정병규 부장은 “이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김혜민 기자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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