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손톱을 다듬고 예쁜 색을 칠하는 네일아트가 대중화되면서 집에서 직접 손톱 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네일케어 제품을 발명해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있다. 손톱을 깍는 용도인 네일파일과 윤기를 내는 용도인 네일버퍼를 결합한 ‘네일샤이너’를 출시한 알파옵트론이다. 알파옵트론은 4월 2일부터 5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네일샤이너로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42회를 맞은 이 전시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발명품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제품을 개발한 후 2012년 창업한 정철진(38) 알파옵트론 대표는 대학에서 광학공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공대생’이었다. 졸업 후 휴대폰 부품 회사에서 휴대폰 액정과 필터 부품 등을 주로 제작했다. 모두 유리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손톱관리기구 제작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인 제품개발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전에는 손톱 관리는커녕 여자들이 미용에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는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말했다. 유난히 크고 두툼한 그의 손끝이 반들반들 빛이 났다.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매일같이 제 손톱에 테스트를 하다보니 절로 관리가 되더라고요(웃음). 남자 손톱도 조금만 신경 쓰면 이렇게 깔끔해질 수 있어요.”

손톱 관리는 손톱을 깎고 모양을 다듬은 후 표면에 윤기를 내는 작업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10개 손톱을 모두 깎고 다듬고 문지르다 보면 3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또 네일파일과 네일버퍼가 각각 따로 필요해 들고 다니면서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정 대표가 개발한 네일샤이너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도구로 10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차별점을 둔다.
“한국 고객들은 네일숍을 찾아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죠. 비싼 가격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 사람들의 80퍼센트 이상은 집에서 직접 손질해요. 각자 개성에 맞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국내에서도 ‘셀프 손질’ 문화가 형성될거라 생각해서 손질에 서툰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15년 유리 가공 노하우 결집된 제품
얼핏 보면 손 한 뼘 크기의 평범한 유리 막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제품 안에는 수많은 공정이 들어가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제작에 필요한 기술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특히 손톱에 마찰을 가하는 부분에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정밀 패턴 에칭 기술을 사용했다. 불량률을 줄이고 안정적인 패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잉크와 약품 처리 기술도 필요하다. 여기에 열 강화와 화학 강화 기술을 합친 특수 강화 기술을 적용해 제품의 내구성을 높였다. 창업 전 15년간 유리를 연구해 온 정 대표의 노하우가 쌓인 결과물인 셈이다.
기존 제품이 스펀지 등 공업용 수지로 만든 것에 반해 네일샤이너는 유리로 만들어 더욱 위생적이다. 정 대표는 “유리는 친환경 소재라 어린이와 노인이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아홉 살 난 제 딸도 우리 제품으로 혼자 손질할 만큼 안전하고 간편해요. 매니큐어나 젤이 보기엔 예뻐도 손톱 건강에는 좋지 않거든요. 특히 네일아트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손톱을 쉬게 해야 하는데 그럴 때 쓰면 효과적입니다.”
스펀지로 만든 손질 기구를 쓰면 2~3일 후에는 광택이 사라지지만 유리로 손질하면 최장 20일까지 지속되는 것도 강점이다.
정 대표는 “사용 빈도 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번 제품을 사면 1년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 기술을 개발한 후 시제품을 내놓기까지 4년 넘게 걸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힘에 부칠 때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알파옵트론의 제품이 미용업계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돼 1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소재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정부의 지원을 통해 완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며 “미용업계를 비롯해 고객들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가한 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유럽뿐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도 바이어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전시를 위해 가져간 제품 500개는 그 자리에서 ‘완판’됐다. 이를 반영하듯 금상 수상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발명협회 특별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슬람 국가들이라고 하면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겉치장을 하는 데 제한적이다 보니 손·발톱처럼 치장이 자유로운 부분은 신경을 많이 쓴다”며 “시장별 상황을 고려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제품이 손톱깎이처럼 생필품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허정연 기자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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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