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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지우(25) 홍익대 교육학과 4년
성희(23)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4년
태호(27)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4년

 

해외 인턴십에 참여한 계기는?

인턴십을 떠나기 전부터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호스피털리티(서비스 산업) 과정을 수료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관련 인턴십을 하며 그 꿈을 실현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해외가 외식문화 변화 트렌드가 빠르다 보니 국외에서 일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정부해외인턴사업제도를 알게 됐고, 외식분야 제2기 대상자로 뽑혀 싱가포르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전공이 글로벌통상학과다. 무역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 나라든 해당 국가에 직접 뛰어들어 무역환경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인터넷에서 해외 일자리를 찾던 중 정부해외인턴사업 사이트(www.ggi.go.kr)를 발견했다. 16개의 프로그램 중 희망 직무인 무역과 연관된 인턴십 프로그램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해외 한인기업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인 식품기업에서 일했다.

2011년도에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UBC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교육학 전공을 살려 초등학교 교사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UBC에서 인턴십으로 교사업무를 지원한 학생은 내가 처음이었다. 학교는 내 의견을 존중해 공립 초등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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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나?

호주에서 따 놓은 바텐더 관련 자격증 덕분에 싱가포르 풀러튼베이 호텔에 채용됐다. 싱가포르인을 비롯해 폴란드·필리핀·대만·중국 등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업무에서 직접 실용영어를 익힌 것도 예상 밖의 소득이었다.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고 서빙을 하면서 실질적인 호텔문화도 배웠다. 5성급 호텔인 만큼 유명인사를 대접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익힐 수 있었다.

3개월의 인턴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유통되는 생막걸리를 홍보하는 일을 맡았다. 막걸리가 말레이시아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짜고 직접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큰 프로젝트를 맡게 돼 부담스러웠지만 일반 인턴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일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어 애착이 갔다. 한인회사였지만 전 직원 중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이었다. 말레이계·인도계·중국계 말레이시아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고유 문화를 배우고 익힌 것도 유익했다.

공립 초등학교 교사를 돕는 일을 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사의 수업에 투입돼 하루에 4~5개 수업을 고정적으로 보조했다. 대부분 수학 과목을 가르쳤다. 자연·미술·과학·체육 등 다른 과목도 보조 지도했다. 그 외의 시간에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수업에 참여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가르쳤다. 보조교사였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인턴십 끝 무렵에는 혼자 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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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턴십의 장점은 무엇인가?

싱가포르의 수준 높은 외식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쉬는 날이면 <미슐랭가이드>에 나오는 스타 셰프들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직접 음식을 맛봤다. 많은 이가 해외취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언어를 꼽는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말레이시아인이나 화교들은 정말 단순하게 주어·동사·목적어만으로 영어를 구사한다. 그런데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임했다. 영어 실력보다 개인의 서비스 마인드와 프로 의식이 중요함을 배웠다.

해외에 직접 나가보지 않았다면 깨칠 수 없는 생각이었다.

해외에서 일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된다.

막걸리 마케팅 전략을 세우면서 ‘내가 고객이라면 정말 살까’ ‘말레이시아 사람이 한국 주류에 관심을 가질까’ 하고 늘 생각했다.

한인 소비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좀 더 진취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고,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금주국가다.

현지 분위기상 술을 홍보하기가 굉장히 힘들어 막걸리를 과연 얼마나 팔 수 있을지 처음에는 고민스러웠다. 음식박람회에서 막걸리 12상자 판매를 목표로 한복을 입고 홍보에 나섰다. 한국 교민들에게만 팔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스 방문객 중 외국인이 80퍼센트를 차지했다. 막걸리가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은 대한민국의 전통 술임을 아낌없이 알렸다. 한국 브랜드를 알린다는 자부심이 일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캐나다는 대표적 다문화국가인 만큼 다문화사회로 변모하는 한국인으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 캐나다에서 가르친 학생들은 인종은 물론 구사하는 영어 수준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다문화를 염두에 두고 모든 언행에 신중함을 기하다 보니 소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혼혈이라도 여전히 백인계를 더 존중하는 경향이 남아 있지 않나? 대한민국에서 미래의 꿈나무를 가르칠 교사 지망생으로서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소수가 존중받는 문화를 몸소 경험했다.

 

국내에서의 직무 체험과 무엇이 달랐나?

청년들은 ‘실무를 경험하고 싶어’ 인턴십에 지원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턴십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무와 거리가 멀었다. 중요한 업무가 아닌 워드 작업이나 복사 같은 일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 인턴십은 달랐다. 직접 회의를 주관하기도 하고, 회사를 대표해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일도 잦았다. 막걸리 판매업무를 담당했던 내 경우가 그러하다.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레스토랑과 식당에 가서 프로모션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회사가 흔쾌히 수락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광고를 손수 만들어 말레이시아 교민잡지에 실은 적도 있다. ‘인턴이 아니라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라’고 격려해주는 한인회사가 있었기에 좀 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 외국임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우리 학교에서 해외 공립 초등학교 인턴십을 경험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교사 지망생들은 대부분 교환학생도 나가지 않고 임용시험 준비만 한다. 그런 점에서 내 경우는 이례적 도전이었다. 국내 교생실습에서는 할 수 없는 여러 창의적 수업방식을 시도했다. 캐나다의 공립학교는 아시아에서 온 여대생인 나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겼다. 다문화국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포용력이라고 생각한다. 책상과 문이 없는 교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학생들에게 체험형 수업방식을 적용했다. 산수를 가르치기 위해 은행놀이를 하고, 칠판에 쓰기보다 움직이면서 몸으로 수업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경험했다. 교사가 온전한 권한을 갖고 모든 과목에서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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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근무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싱가포르에서 외식 서비스의 진수를 엿봤다. 국내에도 ‘파인 다이닝(Fine Dining)’으로 분류되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보인다. 외국에서 직접 보고 느꼈기에 국내 외식 종사자로 일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레스토랑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반드시 해외에서 취업해야만 글로벌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국내에 많은 외국인이 유입된 상태다. 그들을 상대로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해외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다양한 글로벌 고객의 취향에 맞춘 외식 서비스를 펼쳐보고 싶다.

해외 인턴십은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하던 식품유통 무역회사와 연결되었지만 내게 주어진 업무는 마케팅과 판매업무였다. 무역 실무를 배우기를 원했던 입장에서 다소 예상에서 벗어난 일이었지만 나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내 인턴은 처음부터 일할 부서나 분야를 정한 다음 가지 않나? 그에 반해 해외 인턴십은 실무 위주의 자기주도적 업무를 하는 가운데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역도 크게 보면 해외 마케팅이라는 생각에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마케팅 분야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됐다.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반드시 해외취업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해외에서 일해보기를 추천한다. 인턴십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 중 하나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뮬러1(F1)’대회다. F1 대회를 맞아 호텔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즐거워하는 고객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이벤트와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적 사고와 태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해외근무를 꼭 해보기를 권한다.

국내에서만 교사 준비를 하다 보니 그 이전에는 해외에 나가 교사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국내 임용 자격증으로 해외 한인국제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같이 인턴십을 했던 친구들 중에는 기업으로부터 취업 제의를 받은 경우도 있다. 졸업 전임에도 실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출신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근무를 제의하는 곳이 해외 무대다.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보기에 해외 무대만큼 새로운 곳은 없으리라 본다.

사회·정리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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