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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외인턴십 수기 최우수상 받은 울산대 이태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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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턴 프로그램은 혼자만 경험하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서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나누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어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한 해외인턴 체험수기·UCC·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태호(26,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씨는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내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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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제1회 정부 해외인턴 멘토링 프로그램 발대식’에서 자신의 생생한 체험담을 소개하여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발대식은 정부 해외인턴십 수료자(멘티)와 주요 기업 및 공공기관 소속 직장인(멘토) 등 1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취업·진로에 대한 조언과 정보의 장을 만들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씨는 이공계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해외플랜트 인턴십에 지원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국제교육원에서 싱가포르 유명호텔을 대상으로 외식기업 해외인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학교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포트폴리오를 꾸미고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해 제출했다. 이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국내면접, 3차 싱가포르 호텔관계자 화상면접까지 단번에 통과했다. 최종합격한 11명 중 이씨 혼자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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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기업 인턴십의 경우 합격자는 국제교육원에서 제시하는 싱가포르 최고급 외식기업 명단 중에서 자기가 지원하고 싶은 곳을 고를 수 있었다. 이씨는 바(Bar) 근무가 가능한 5성급 호텔 풀러턴 베이호텔을 지원했다.

“주방이나 조리분야에서는 조리학과 출신들과 경쟁이 안 되리라 생각했고 객실 쪽은 적성과 안 맞아 매장 운영과 마케팅, 고객 접대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바 근무를 지원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전체면적 6백97제곱킬로미터(서울시 면적 6백5제곱킬로미터)의 도시국가다. 금융·관광산업이 발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3백23달러로 세계 11위(2012년 IMF 기준)다. 특히 외식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북 ‘미슐랭’에 등재된 스타 셰프와 레스토랑이 수두룩할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씨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가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풀러턴 베이 호텔 바의 경우 야외풀장과 탁 트인 전망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사교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씨는 이곳에서 바텐더 보조격인 바 러너(Bar Runner)로 근무하며 싱가포르 외식기업의 마케팅 기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제 일이 ‘바를 배우는 사람(Bar Learner)’인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죠. 주류 창고와 바를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첫 주에 체중이 4킬로그램 빠졌을 정도로 고된 일이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이씨는 “베테랑 바텐더과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호텔 측에서도 바 러너 말고도 바텐더, 서빙, 메뉴준비 같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3~4년 전만 해도 이씨의 꿈은 여느 대학생처럼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직해 안정된 삶을 꾸리는 것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도 이씨를 압박했다. 어머니가 식당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월세와 식비 내기에도 바빴다. 지금은 여동생이 현대중공업에 취직해 상황이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이씨는 학자금 대출과 근로장학금,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돈에 쫓기면서 엄마처럼 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했다.

이씨는 군복무를 마친 2009년,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복학을 미루고 6개월간 인근 조선소에서 막노동과 용접일로 비용을 마련해 이듬해 호주로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갔다.

호주 어학연수는 이씨가 외식산업에 대해 눈뜨는 계기가 됐다.

호주에서 이씨는 바리스타, 오퍼레이션(바 운영), 카지노 갬블링 서비스(카지노 고객 접대관련 자격), 주류취급 자격증 등 서비스업 관련 자격증을 4개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호주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활용하기 위한 분야를 물색한 끝에 서울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 과정을 수강했다.

주중에는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주말이면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생활을 1년 동안 반복했다. 왕복 8시간. 달리는 차에서 공부하고, 토요일 밤에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피시방에서 정액권을 끊고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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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노력에 감동한 음식연구원 강사는 이씨를 2011년 TV 드라마 <여왕의 만찬> 음식세트 관련 스태프로 추천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꿈을 좇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다들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잘 찾아보면 좋은 기회도 많아요.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에 감사합니다.”

이씨의 좌충우돌 싱가포르 인턴연수는 이씨의 개인 블로그(Blog.naver.com/bob8608 ‘해외인턴십-싱가포르’)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인턴사업에 지원하기 위한 준비요령과 은행계좌 개설, 이동통신사 가입 등 싱가포르 생활에 요긴한 정보들이 보석처럼 담겨 있다.

또 남들이 잘 안 가는 곳만 골라 다닌 맛집탐방기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외식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도 생생한 사진과 함께 20여 편 실려 있다.

글·남창희 객원기자

 

정부해외인턴사업 홈페이지 www.gg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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